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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0.28 금/ 열린 공동체의 사랑의 일꾼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10-27 조회수1,511 추천수6 반대(0) 신고




성 시몬과 성 유다 사도 축일(16.10.28)


“예수님께서는 제자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아 사도라고 부르셨다.”(루카 6,13)












열린 공동체의 사랑의 일꾼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과의 대립과 갈등이 첨예해져 그들이 당신을 처치하려고 모의까지 하는 시점에서, 밤을 새워 기도하신 다음 제자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사도로 뽑으십니다(6,12). 죽음으로 치닫는 길목에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려는 열정을 더욱 불태우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의도하신 공동체는 어떤 공동체였을까요? 무엇보다도 그 공동체는 기도 안에서 하느님의 뜻에 따라 수난의 사랑을 위해 부르신 공동체입니다. 따라서 그 안에 살아 숨 쉬는 것은 이기적인 목표나 이상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이었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오직 하느님의 뜻을 이루시려고 재능이나 지식, 부와 권력, 인품과 성격 등에 상관없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사람들을 뽑으셨습니다. 하느님의 영이 작용하는 열린 이 공동체의 구성원은 모두가 동등한 부르심에 사랑의 사도가 됩니다.

주님께서 뽑으신 사도들은 개방성과 동등성을 특징으로 하는 예수님의 학교에서 사랑을 체득했습니다. 그들의 일상은 기도와 말씀의 경청, 치유와 용서 체험, 함께 생명을 나누는 식사와 대화였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수난의 사랑을 살아낼 준비를 했던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에 따라 형성된 이 공동체는 예수님을 모퉁잇돌로 하여 사도들과 예언자들의 기초 위에 세워진 거룩한 성전, 하느님의 거처입니다(에페 2,20). 따라서 이 공동체는 예수님을 중심으로 성장하는 사랑의 배움터요 은총의 샘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누구나 하느님의 집이 되어 모든 이를 그리로 인도해야 할 사랑의 소명을 받았습니다.

사랑을 위해 뽑힌 이들은 인간적인 부족함과 다양성에도 사랑 실천을 통해 예수님과 하나 되었습니다. 성 시몬과 성 유다도 사랑의 길을 항구히 걸었던 열두 사도의 일원이었습니다. 사도 시몬은 로마의 지배에 맞서 민족 해방을 위해 싸운 열혈당원이었는데(루카 6,15), 페르시아 지방에서 선교하다가 톱으로 몸이 잘리는 형벌을 받아 순교했다고 전해집니다.

한편 ‘타대오’(마르 3,18)라고도 불리는 유다 사도는 서기 70년 예루살렘 멸망 후 페르시아 지방에서 선교하다 순교했다고 전합니다(시몬과 유다의 수난기). 그들은 사랑으로 불러주신 예수님을 따라 목숨을 바쳐 사랑의 절정을 보여줌으로써 부르심에 충실하였습니다.

우리 또한 사도들을 본받아 예수님을 관계의 중심, 공동체의 중심에 모시고 온힘과 온 마음을 다해 죽기까지 사랑을 실천해야겠습니다. 사랑을 위해 차별과 배척과 단절의 문을 열고, 사랑 때문에 모든 것을 내놓는 열정이 타올랐으면 합니다.

그 길은 내가 죽어야 남을 살릴 수 있기에 쉽지 않은 길이지요. 그렇지만 하느님의 사랑의 부르심을 기억하고 묵묵히 그분의 뜻을 실천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사랑 실천이라는 공통의 목표 앞에 모두를 받아들이고, 공동의 선을 실현해가는 진정한 ‘사랑의 일꾼’이 되어야겠지요.

오늘 이 사회가 병들고, 그래서 세상살이가 힘들어도 내 마음 속에, 그리고 너와 나 사이에 예수님을 모퉁잇돌로 모시고, 성령 안에서 일치하여, 담대하게 주님의 길을 가는 오늘의 사도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하느님 나라의 시민인 우리가 다른 이들을 기쁨과 평화가 넘치는 주님의 성전으로 인도하는 쓸모 있는 도구이길 희망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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