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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28."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 "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10-28 조회수1,135 추천수2 반대(0) 신고

루카 6,12-19(사도 시몬과 유다 축일)

 

 

 

   오늘은 사도 시몬과 유다(타대오) 축일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예수님께서 당신 제자들 중에서 열둘을 뽑아 사도로 세우시는 장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뽑기 위해, 밤 새워 기도를 하셨습니다.

 

   그런데, 밤 새워 기도하셨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누구를 뽑을까 누가 적임자인가 고심하셨다는 뜻일까? 만약 그렇다면, 사도들 중에는 신분이나 자격이나 능력 등 내놓을만한 이들이 없는 까닭은 무엇일까? 대체 무엇이 그들을 사도로 뽑은 기준이 되었을까?

 

 

 

   우리의 일반적인 기준으로 본다면, 그들이 사도로 뽑힐만한 충분한 조건들을 가진 자로 보이지 않습니다. 특별히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 이스카리옷도 그렇고, 오늘 우리가 축일로 지내는 열혈 당원 시몬이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는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사도가 될 만한 자격을 갖춘 거룩한 이들이었기에 뽑으신 것이 아니라, 당신께서 뽑으셨기에 그들이 거룩한 사도들이 되었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 밤 새워 기도하셨음은 누구를 사도로 뽑기에 적합한가를 고심하셨다기보다, 어떤 제자가 하느님의 뜻인지인지를 기도하셨음을 말해줍니다. 곧 하느님의 뜻을 찾고자 기도하셨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그렇습니다. 그들은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기 전에 하느님의 뜻으로 뽑힌 이들이요, 그리하여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이들이었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축일로 지내는 성 유다와 시몬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사도 시몬이 카나 출신으로 열혈당원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 뿐, 다른 내력을 알 수가 없습니다.

 

   사도 유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단지 타대오,곧 “용감한 자”라고 불렸다는 사실 뿐, 다른 내력을 알 수가 없습니다.

 

   마치, “사도”란 모름지기, 이렇게 이름 없이 주님의 뜻을 위해 살다가 가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말해주기나 하듯이 말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말합니다.

 

“여러분은 사도들과 예언자들의 기초 위에 세워진 건물이고,

 

그리스도께서는 바로 모퉁이 돌이십니다,”(에페 2,20)

 

 

 

   그렇습니다. 사실, 교회는 사도들의 기초 위에 세워진 건물입니다. 기둥이 건물을 지탱해주고 있다면, 그 기둥을 받치고 있는 것이 기초입니다. 그런데,그 기초는 잘 보이지 않고 드러나지가 않습니다.

 

   그러기에, 대단히 겸손하지 않으면 튼튼한 기초가 될 수 없고, 공동체에 대한 사랑이 없으면 그 엄청난 무게를 감당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들은 아마도 잘 드러나지 않는 이들로 뽑혔나 봅니다.

 

   사실, 기초는 타인을 떠받들면서도 자신은 드러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예수님께서는 겸손한 이들을 당신의 사도로 부르시고 파견하고 계십니다. 오늘 우리가 겸손한 자 되어, 그분의 뜻에 응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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