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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0.29 토/ 참 행복을 위한 삶의 기준점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10-28 조회수1,274 추천수5 반대(0) 신고




연중 30주 토, 루카 14,1.7-11(16.10.29)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루카 14,11)












참 행복을 위한 삶의 기준점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혼인 잔치의 비유를 통하여 “윗자리에 앉지 마라”(14,8)고 하시며, 그렇게 할 때 “영광스럽게 될 것”(14,10)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어서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14,11)라고 가르치십니다.

기를 쓰고 높은 자리로 올라가려고 하는 세상의 흐름과 정반대로 가는 길로 가야 참 행복에 이를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요?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성적으로는 그래야 할 것이라고 하며 ‘관념적 동의’를 할 것입니다. 문제는 실제 행동이 어렵다는 것이지요.

자신을 낮추어야 행복해질 것이라고 하는데, ‘낮춘다는 것’이 어떤 뜻일까요? 우선 자신을 낮추려면 기준점이나 출발점이 있어야 합니다. 누구나 말과 행동을 통해 자신을 낮출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이 아닌 세상의 가치나 사람에 그 기준을 두고 낮춘다면 참 행복으로 나아갈 수 없겠지요.

낮춘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하느님 앞에서의 올바른 자기 주제파악을 통해 드러나는 태도라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을 나의 주인이요 내 삶의 중심이자 기준점으로 인정하고 행동하는 것이 진정 낮추는 것입니다. 하느님 앞에 겸손한 사람은 ‘살든지 죽든지 아주 담대히 그리스도를 찬양하며, 그리스도를 위해 죽는 것을 이득으로 여기게 됩니다.’(필리 1,20-21)

또한 하느님 앞에서 겸손한 사람은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할 줄 압니다. 따라서 어떤 처지에서도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사랑할 줄 압니다. 사람들로부터 오해받고 따돌림을 당하며, 박해를 당하는 경우에도 자신을 사랑해주시는 주님을 믿기에 슬퍼하거나 분노하지 않습니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낮출 줄 아는 사람은 어떤 경우에도 하느님 외에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습니다. 기준점을 사람이나 세상에 둘 때 자기비하와 열등감, 또는 교만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낮추는 사람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줄 압니다.

성 프란치스코도 권고합니다. "사람들로부터 천하고 무식하며 멸시받을 자로 취급받을 때와 마찬가지로, 칭찬과 높임을 받을 때도 자기 자신을 더 나은 사람으로 여기지 않는 종은 복됩니다. 인간은 하느님 앞에 있는 그대로이지 그 이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권고 19)

행복으로 안내하는 낮춤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그분의 사랑을 품고 다른 이들에게 다가갈 여백과 힘을 줍니다. 예수님 때문에 그분과 더불어 낮추고 작아질 줄 아는 사람은 진정 가난한 사람입니다. 관계 안에서 자신을 낮추는 사람은 조건 없이 다른 이들을 자기 앞에 두고, 자기보다 더 귀하게 여기며 존중할 줄 압니다.

오늘도 세상을 거슬러 하느님을 내 삶의 기준점으로 삼고, 자신을 사랑하며, 저 낮은 곳에서 다른 이들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으로 섬김으로써 참 행복을 맛볼 수 있길 바랍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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