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1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10-30 조회수1,996 추천수10 반대(0)

안경을 새로 했습니다. 멀리 있는 것들이 잘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길가의 도로 표시도, 상점의 가게도 잘 보입니다. 마치 새로운 세상을 보는 것 같습니다. 컴퓨터 모니터의 글자 크기를 100에서 125로 바꾸었습니다. 모니터의 글이 잘 보이지 않았는데 훨씬 편하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안경의 도수를 바꾸고, 모니터의 글자 크기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선명하게 볼 수 있고, 컴퓨터 작업도 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책을 통해서 새로운 이치를 깨닫는 사람, 새로운 과학의 법칙을 발견한 사람, 신앙을 통해서 새로운 삶의 가치를 찾은 사람은 얼마나 기쁘고 즐거울까요? 사람은 독수리처럼 높이 날지 못합니다. 곰처럼 힘이 세지 못합니다. 고래처럼 물속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하지만 사람은 생각을 할 수 있고, 이치를 깨달을 수 있고, 법칙을 통해서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비행기로 독수리보다 더 높이 날게 되었습니다. 포클레인으로 곰보다 훨씬 강한 힘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배를 타고 더 먼 바다로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작은 능력에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키가 작았던 자캐오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을 보기 위해서 나무 위로 올라갔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캐오의 노력과 희망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기꺼운 마음으로 자캐오의 집을 방문하였습니다. 만일 자캐오가 키가 작다는 현실 앞에서 포기하거나, 좌절했다면 예수님을 만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이 집과 가족은 구원을 받았다.’라는 축복의 말씀도 듣지 못했을 것입니다. 복음은 키가 작았다.’라는 말을 하고 있지만 단순히 키의 이야기만은 아닐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단점, 장애, 나쁜 습관, 열등감, 두려움입니다.

 

유대인들은 키가 작고, 돈이 많았던 세리 자캐오를 죄인처럼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조롱하고 멸시하였습니다. 우리 주변에도 그런 사람들이 더러 있습니다. 돈은 많지만 그것을 나누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마음의 크기가 작아서 왜 세상에 태어났는지, 어디로 가야하는지 잘 모르는 사람입니다. 오직 , 명예, 권력이라는 불꽃으로 날아가는 사람입니다. 오늘 우리는 자캐오의 모습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배우게 됩니다. 주님을 만난 자캐오는 삶의 태도가 변했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으며 이제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었으며, 자신이 빚진 것을 갚았습니다. 이것이 우리 신앙인의 진정한 삶의 태도입니다.

 

자캐오는 신앙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었습니다. 첫째 그는 기도를 하였습니다. 예수님을 만나게 해 달라고 기도를 했습니다. 그의 열망은 예수님과의 만남으로 이어졌습니다. 둘째 그는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캐오의 집에 하루 머물렀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세상, 하느님 나라를 말씀하셨습니다. 셋째 자캐오는 이제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자신의 것들을 기쁜 마음으로 나누었습니다. 자신이 빚진 것이 있다면 4배로 갚겠다고 말하였습니다. 자신의 재산을 이웃을 위해서 절반을 나누겠다고 하였습니다.

 

자캐오가 구원을 받은 것은 예수님께서 자캐오의 집에서 하루 지냈기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우리들 역시 매일 미사를 통해서 주님을 우리의 마음에 모시기 때문입니다. 자캐오가 구원을 받은 것은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기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우리들 또한 성서공부를 하고, 매일 주님의 말씀을 듣기 때문입니다. 자캐오가 구원을 받은 것은 자신의 것들을 기쁜 마음으로 이웃에게 나누어 주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세상 사람들도 연말이 되면 이웃을 위해서 가진 것들을 기쁜 마음으로 나누기 때문입니다.

 

자캐오가 구원을 받은 것은 신앙생활의 3박자를 모두 갖추었기 때문입니다. 자캐오의 신앙은 주님을 만나고 싶다는 열망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와 같은 열망이 바로 기도입니다. 자캐오의 신앙은 주님의 말씀으로 자라나고, 굳어졌습니다. 자캐오의 신앙은 사랑하는 마음으로 나눔으로써 열매를 맺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구원을 위한 3박자 신앙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분명하게 말해줍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만날 때가 언제일지 모릅니다. 그러니 오늘의 삶에 충실하십시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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