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10.31 월/ 내 인생의 버킷 리스트와 우선적 관심사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10-30 조회수2,141 추천수6 반대(0) 신고




연중 31주 월, 루카 14,12-14(16.10.31)


"오히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 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루카 14,13)





"when you give a banquet, invite the poor, the crippled, the lame, the blind."







내 인생의 버킷 리스트와 우선적 관심사

우리 사회는 사회적 갈등, 빈부 격차, 계층 간의 양극화, 자본의 우상화 등의 심화로 인간의 존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의 감각을 자극하고 욕망을 충동질하는 현세의 물질과 정보들을 접하면서 삶의 초점을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참으로 기쁘고 행복하게 살아가려면 버킷 리스트와 우선적 관심사를 지닐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일생에 꼭 하고싶고 의미있는 것들을 담는 버킷 리스트는 목적 의식과 생의 의욕을 갖도록 해줍니다. 한편 우선적 관심사는 삶의 질서와 방향을 뚜렷이 해주는 것이지요.

예수님의 버킷 리스트는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것, 곧 인간을 사랑하고 그 사랑을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생명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어둠 속을 헤매는 영혼들을 구원하시려고 자신을 낮추고 또 낮추는 것이 그분의 유일한 열망이었습니다.

세상이 주는 행복이 아니라 하느님만이 주시는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한 나의 버킷 리스트는 무엇인지 돌아봤으면 합니다. 인생을 보람되게 하고 나를 돌아보고 성장시키기 위한 다양한 것들이 있겠지요. 그러나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실천이 목록에서 빠져 있다면 세속적인 버킷 리스트라고 할 수밖에 없겠지요.

한편 예수님의 우선적 관심사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육신과 영혼의 아픔을 겪는 이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식사를 베풀 때 친구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유한 이웃(14,12)과 같은 잘 아는 이들과 힘이 있고 내가 도움을 받을 법한 이들이나 의인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들을 우선 선택하셨지요.

나의 우선적 관심사는 무엇입니까? 무엇이 더 중요하며 무엇을 삶의 우선 순위에 두는지 정하지 않은 채 닥치는 대로 살아간다면 인생이 초점을 잃게 되고 하느님의 진리와 세상의 가치를 분간하지 못한 채 헤맬 것입니다. 또한 보잘것없고 고통받는 이들보다 자신에게 잘해주는 이들이나 힘있는 이들과의 만남을 우선시 한다면 영혼의 파멸을 자초하고 말겠지요.

우리도 ‘오히려’ 관심 밖의 사람들, 곧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 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라(14,13)고 하신 예수님의 행동방식을 배워야겠습니다. 세상 권세나 재물과 명예를 첫자리에 두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변두리로 밀려난 이들과 구조적 악과 도구적 악에 의해 차별받고 억압받는 이들에게 먼저 눈길을 돌리도록 힘써야겠습니다.

바오로 사도도 이 점을 다음과 같이 상기시켜줍니다. "저마다 자기 것만 돌보지 말고 남의 것도 돌보아 주십시오.”(필리 2,4) 내 삶의 우선관심사는 가난하고 소외되고 고통과 핍박 속에 힘없이 살아가는 이들을 우선 선택하고 그들에게로 중심을 옮기는 데 있음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오늘도 잠시 멈추어 하느님께서 기뻐하실 내 인생의 버킷 리스트를 작성해보고, 사랑 나라의 변두리로 밀려나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없는 이들을 우선 선택하는 나의 멋진 우선관심사를 작성해보았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