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1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10-31 조회수2,456 추천수16 반대(0)

삼례 3인조 강도사건으로 옥살이를 했던 분들이 재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고 합니다. 경찰의 무리한 수사와 강요된 자백으로 억울하게 옥살이를 했던 분들은 이제 누명을 벋었습니다. 이분들이 누명을 벋게 된 것은 자신의 잘못을 양심선언을 통해서 고백한 진범의 자수도 있지만, 억울한 이들의 사연을 듣고 도움을 준 착한 사마리아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교도소를 방문해서 이들의 억울함을 들어주었던 봉사자들이 있었습니다. 억울한 이들을 위해서 변호를 해 주었던 변호사가 있었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당부합니다. “무슨 일이든 이기심이나 허영심으로 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 남을 자기보다 낫게 여기십시오. 저마다 자기 것만 돌보지 말고 남의 것도 돌보아 주십시오.”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두 분의 신부님이 생각났습니다. 한분은 멀리 아프리카에서 가난한 이들을 위해 헌신하셨던 고 이태석 신부님입니다. 그분은 떨어지는 낙엽처럼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분의 숭고한 삶과 사랑은 더 많은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 그 한분의 희생과 사랑은 믿지 않는 많은 사람들에게 신앙의 깊은 의미를 생생하게 알려 주었습니다.

 

다른 한분은 꽃동네를 만드신 오웅진 신부님입니다. 얻어먹을 힘만 있어도 은총이라고 이야기하신 오 신부님은 가난한 이, 병든 이, 버려진 이들에게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주었고, 따뜻한 삶의 울타리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꽃동네를 후원하는 많은 사람들은 작은 정성을 통하여 나눔의 기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결혼을 하는 젊은이들이 하객들에게 축의금을 받으면서 그 축의금을 백혈병을 앓는 어린이들에게 기부하였다고 합니다. 부부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면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세계의 인구가 70억 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많은 어린이들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고, 많은 장애인들이 불편한 삶을 살아가고 있고, 많은 병자들이 고통 중에 있습니다. 우리의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아직은 많이 있습니다.

 

동창 신부님들 중 4명이 도시빈민을 위한 사목을 하고 있습니다. 10년 이상 도시빈민을 위한 사목을 하는 친구도 있고, 작년부터 새롭게 합류한 친구도 있습니다. 다른 모든 것을 떠나서 가난한 이들을 우선적으로 선택한 동창들을 존경합니다. 공존의 그늘처럼 풍요로운 도시의 이면에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이 있습니다. 병들고 지친 이들이 있습니다. 다들 성공과 발전이라는 목표를 향해 앞만 보고 달려갈 때, 잠시 옆을 보면서 뒤를 보면서 쓰러진 이들, 방황하는 이들의 손을 잡아 주는 동창들이 자랑스럽습니다.

 

네가 잔치를 베풀 때에는 오히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 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네가 보답을 받을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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