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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하늘에서 받을 상은 지상의 행복으로 / 모든 성인 대축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6-11-01 조회수1,195 추천수3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하늘에서 받을 상인지는 몰라도 다섯 살 소녀가 병으로 죽어 간다. 그 애가 살 수 있는 길은 항체가 생긴 오빠의 피를 수혈하는 것뿐이다. 의사는 오빠를 불렀다. “네 피를 수혈해야만 동생을 살릴 수 있단다. 그러자 그의 눈에 겁이 서렸지만 잠시 망설이더니 작은 소리로 , 선생님. 그렇게 하겠어요.’라고 말했다. 수혈이 끝나고 얼마 뒤, 소년은 머뭇거리며 물었다. “, 선생님. 언제 제가 죽게 되나요?”


수혈은 죽는 줄 알았단다. 죽고 사는 건 본시 인간의 것이 아니다. 물론 행복도 하늘이 내려 주어야만 그렇게 될 게다. 그러기에 아무에게나 그게 주어지는 건 아니다. 자격을 갖추었을 때에야. 그래서 그것을 갖춘 이라면 어느 틈에 곁에 와 있는 행복을 느낄 게다. 하느님 때문에 베풀고 희생하고 포기하면, 결국은 행복으로 인도된다는 뜻이리라.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슬퍼하는 이들! 위로를 받을 것이다. 온유한 이들! 땅을 차지할 것이다.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이들! 흡족해질 것이다. 자비로운 이들! 자비를 입을 것이다. 마음이 깨끗한 이들! 하느님을 볼 것이다. 평화를 이루는 이들!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이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나 때문에 너희를 모욕하고 박해하며, 너희를 거슬러 거짓으로 온갖 사악한 말을 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마태 5,1-12ㄴ 참조)

 

진복팔단(眞福八端)이다. 예수님은 부족함을 느끼는 데 행복이 있단다. 우리는 넉넉하여야 한다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예수님은 행복의 첫째 조건으로 가난을 꼽으셨다. 가난한 이의 대칭이 부자이다. 재물이 넘쳐야 부자라는 소리를 듣는다나. 그렇다고 부자라 해서 다 행복해질까? 행복과 먼 듯이 사는 자칭 부자가 주위에 너무 많다.

 

마음의 가난은 소유 앞에서 절제하는 거다. 그런 행동을 할 때에 행복해진다고 예수님은 가르치신다. 은총도, 주님의 힘도 인정하지 않는 이에게 이게 가능이나 할까? 불가능할 게다. 마음의 가난은 지식이 아닌 행동이다. 소유에 대한 시각을 과감히 바꾸자. 정녕 행복은 물질의 소유가 아닌 하느님의 힘을 소유하는 데 있으리라.

 

우리 신앙인 모두의 공통된 바람은 거룩해지는 것일 게다. 거룩하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거룩함은 본디 다른 분’, ‘따로 떼어 놓은’, ‘구분 지어진등의 뜻을 지니는데, 처음에는 하느님께만 쓰인 칭호였단다. , 세상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초월적인 상태, 그래서 우리가 삶 안에서 감히 참여하기 어려운 경외의 대상이었다나. 그러나 이스라엘의 구원 역사에서 주 하느님께서 주 너희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레위 19,2)라시며 인류를 당신의 거룩함에 초대해 주셨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도 여타의 민족과는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려했다.

 

우리 인류의 시간 안으로 들어오신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거룩함은 이웃을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내어 주는 사랑이다. , 거룩함은 계명을 준수하거나 외적으로 정화된 모습을 갖추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내어 주신 하느님의 사랑에 참여하는 것이리라.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성인들은 하느님의 거룩함에 참여하려 노력하신 분들이다. 그리고 이 거룩함이야말로 참된 행복의 길일게다.

 

111일은 모든 성인의 대축일로 전례력에 별도 지정되지 않은 성인들을 기억하는 날이다. 어떻게 살면 성인이 될 수 있을까? 성인은 맡은 일에 열중하며 주어지는 모든 일을 거절하지 않는다. 성인에게는 주어지는 모든 것이 선행의 좋은 기회가 될 뿐이다. 인생은 짧고 하느님 나라의 기쁨은 영원하니, 눈을 들어 하늘 바라보기를 잊지 않아야 하겠다. 선을 행하는 이는 결코 외롭지 않으며, 정의와 평화를 위해 일하는 이는 이미성인들의 공동체에 속해 있음을 기억해야만 하리라. 그러기에 우리는 하느님 나라를 향해 가는 이 순례의 길에서 헤매거나 낙오하지 않도록 천상교회의 모든 성인이 항상 기도하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게다.

 

그렇다. 참행복도 세상이 추구하는 부와 권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난하고 슬퍼하고 박해를 받을 때도 있지만, 이를 통해 오히려 하느님을 만나고, 위로를 받는 사람들 안에 존재한다.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하고, 또한 나의 삶과 생명을 이웃과 나누는 것이리라. 교회는 이날을 통해 믿는 이들에게 죽음 후의 새로운 삶을 바라보며 살아가도록 늘 깨우쳐 준다. 지상에서 하느님 때문에 모욕을 받는 이들은 정말 행복할 게다! 그러니 기뻐하고 즐거워하자. 하늘에서 받을 그 상은 정말 너무너무 크기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http://blog.daum.net/big-llight 

태그 모든 성인 대축일,참행복,진복팔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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