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이제는 최순실의 체면에서 깨어나자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6-11-01 조회수2,029 추천수4 반대(1)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지금 우리는 최순실과 그 일가가 저지른 안하무인의 삶에서 저지른 체면에 빠진 삶을 살았다. 감히 말하노니, 여기에 어느 누구가 예외라고 말할 수 있으랴! 모두가 한 통속이라 한들 누가 누구에게 나는 아니다.‘하며 돌팔매를 휘두르랴? 그 체면을 건 이는 박근혜 대통령인지, 최씨인지는 꼭 구분할 필요는 없다. 두 여인, 아니 최씨 일가와 박 대통령이 건 최면에 빠진 우리들이라 해도 그리 틀린 표현이 아닐 게다. 참으로 안타깝지만 그 체면에 걸린 장본인이 우리 모두이기에 누가 누구를 감히 탓하랴!

 

이게 지금의 현실이다. 이제 우린 이 체면에서 벗어나야 한다. ’나는 아니겠지요?‘가 결코 아니다. 음으로 양으로 다 체면 걸도록 한 방조자요, 그리고 스스로 그 체면에 빠진 이이다. 그러니 체면에서 벗어나자는 거다.너는 형제의 눈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네 것은 못 보면서, 어떻게 형제에게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내 주겠다.’라고 말할 수 있느냐? 위선자야, 먼저 네 눈의 들보를 빼라. 그래야 네가 형제의 눈에 있는 티를 뚜렷이 뺄 것이다.”(루카 6,41-42 참조)‘

 

정말 우리는 뭘 했는가? 전 우병우 청와대 민정의 비리와 검찰의 청와대 문건 누출 등 여러 관련 사건들 늑장 수사에는 여전히 눈 감은 이 아니었던가. 그리고 백남기 임마누엘 형제님의 국가 공권력에 의한 사망과 그 책임자 처벌 요구에 대한 관련자의 변명과 병으로 사망이라는 담당 의사의 무책임한 진단서 작성에 대해 어디 미사 한 번이라도 봉헌했는가? 박근혜 정부 출범 전후 자행한 국정원 대선 불법 개입 시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 졸속 합의, 국사교과서 국정화로 역사 왜곡, 사드배치 결정 과정에 벌어진 지역간 온갖 불신 초래 등에 대해 누군가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그 방조자는 책임지고 물러나라고 딱 한 번이라도 외친 적이 있기는 한가? ’“숨겨진 것은 드러나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어두운 데에서 한 말을 모두 밝은 데에서 들을 것이다. 너희가 골방에서 귀에다 속삭인 말은 지붕 위에 선포된다. 너희에게 말한다. 육신은 죽여도 아무것도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누구를 두려워할지 알려 주겠다. 육신을 죽인 다음 지옥에 던지는 권한을 가진 분을 두려워하여라. 그렇다, 너희에게 말한다. 바로 그분을 두려워해라.(루카 12,2-5 참조)‘

 

정말 곰곰이 지나온 시간 묵상해보자. 누가 뭐래도 알게 모르게 좋은 게 좋다고, 무관심으로 그냥 잘 하겠지!‘라며 방조한 우리이다. 무관심은 큰 죄중의 죄이다. 부자의 라자로에 대한 그 무관심으로 그가 간 곳을 분명히 기억해 보자. 불의에는 당당히 맞서야한다. 하느님이 주신 진리를 위해서는 의연히 나아가야만 한다. ’"네 형제가 죄 짓거든, 단둘이 만나 타일러라. 그가 말 들으면 그 형제를 얻은 것이다. 그러나 말 듣지 않거든 한 사람이나 두 사람 더 데리고 가라. '모든 일을 둘이나 세 증인의 말로 확정하기' 때문에. 그가 말 들으려 하지 않거든 교회에 알려라. 교회의 말도 들으려 하지 않거든 그를 다른 민족 사람이나 세리처럼 여겨라.(마태 18,15-17 참조)‘

 

이제라도 우리는 깨어나야 한다. 최씨 일가와 박 대통령이 건 최면에서 확실히 깨어나야만 한다. ’“소금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그게 제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할까? 땅에도 거름에도 쓸모없어 밖에 던져 버린다. 들을 귀 있는 이는 들어라.”(루카 14,34-35 참조)‘ 제 맛을 잃은 소금은 정말 쓸모가 없다. 당장은 좀 싱거울지라도 그래도 참자. 맛있는 소금은 곳곳에 얼마든지 있다.

 

정말 우리 자신을 둘러보자. 우린들 과연 최씨 일가가 저지른 온갖 비리의 표본에서 어느 한 구석이라도 자유로울 수가! 강자에 얄밉게 빨리 줄서면서 약자에 갑질 하기, 학연, 지연, 혈연에 빠져 그 못된 당당한 모습으로 어디 시도 때도 없이 전화질 한 두 번이나 했냐? 권력이 두려워 정말 못된 비리인 줄 알면서도 눈도장 찍어주고 서명해 준 적이 눈 곱 만치나 없었을까? 아니 이건 아니다.‘라면서 뜨뜻하게 속내를 들추어 본 적이 어디 있었냐? 이게 제 탓, 제 잘난 체 한 우리 탓‘이 아니랴! ’“나를 믿는 이 작은 이들 중 하나라도 죄짓는 이는, 연자매 목에 걸고 바다에 던져지는 편이 오히려 낫다. 네 손이 죄짓게 하거든 그걸 잘라라. 두 손 가지고 지옥에, 그 꺼지지 않는 불에 가는 것보다, 불구자로 생명에 가는 편이 낫다.(마르 9,42-43 참조)‘ 이제라도 그간에 지은 죄 솔직히 고해하자. 고해소가 넘칠지라도 이 참에 확실히 성사 보면서 체면 걸린 방조죄를 회개하여 보속을 받자.

 

아쉽지만 그래도 이즈음 그간의 불만이 한 참에 봇물처럼 터짐에 기뻐하자. 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적절한 참회의 기회이다. 불의에 무관심한 나의 어리석음을 일깨운 채찍이다. 담에 또 하느님의 부름을 받을지라도 이 참에 박근혜 정부의 그 모든 졸부들이 저지른 불통과 오만의 독선을 확실히 회개하도록 두 주먹 불끈 쥐자. 그리하여 최씨 일가와 박 대통령이 건 체면에서 이번에는 깨어나 하느님 보시기에 참 좋은 세상을 구현해 보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최순실,독선,오만 불통,참회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