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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1.3 목/ 받아들이고 함께하며 애타게 찾는 사랑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11-02 조회수1,562 추천수6 반대(0) 신고




연중 31주 목, 루카 15,1-10(16.11.3)


“하늘에서는,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루카 15,10)












받아들이고 함께하며 애타게 찾는 사랑

세리와 죄인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가까이 모여들고 있었습니다(15,1). 사람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변두리로 밀려나 선택받은 백성 축에 끼지 못한 채 살았던 그들이 예수님을 통해서 드러난 ‘하느님의 자비’의 힘에 이끌려 그분 가까이 다가간 것입니다. 이렇게 사랑은 영혼을 치유하여 자유의 길로 인도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을 떠나 스스로 자신을 소외시키고 속박해버린 이들을 사랑으로 받아들여 관계를 맺으시고 치유시켜 주셨습니다. 그분께서는 그들을 받아들이시고 '함께' 식사하심으로써 생명을 나누어주셨습니다(15,2). 사랑이 아니고서는 영혼의 병인 죄가 치유될 수 없음을 아셨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은 예수님께서 “죄인들을 받아들이고 또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15,2) 모습을 보고 투덜거립니다. 자신들만 하느님의 선택을 받은 민족이요 구원의 대상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비합리적 신념은 모두를 구원하시려는 하느님의 자비를 가로막아버립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모든 이에게 열려 있고 그 어떤 차별도 없이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주님의 자비는 ‘받아들임’과 ‘함께함’을 통하여 드러납니다. 영혼의 병을 앓는 죄인은 받아들여짐으로써 치유됩니다. 자비(misericordia)는 죄에서 벗어나도록 하느님 사랑을 헤아릴 수 있는 심장을 건네는 것이지요. 받아들임은 사랑의 건넴입니다.

죄인의 아픈 영혼은 이렇게 받아들임을 통하여 치유됩니다. 연민의 마음으로 받아들여짐으로써 죄인은 다시 새로운 창조의 순례를 시작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연약함과 결핍과 아픔을 받아들이시어 사랑의 존재가 되도록 이끌어주시는 주님의 자비로 서로를 품어야겠습니다.

또한 자비는 삶을 함께하고 식사를 같이하는 ‘함께 함’을 통해 드러납니다. 예수님께서는 선인과 악인, 유식한 이와 무식한 이, 가진 자와 가난한 자, 병자와 건강한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시고 모두와 함께하셨습니다. 함께함은 예수님처럼 찾아 나서서 가까이 다가가 형제자매들의 고통과 갈등, 불안과 혼란의 깊이로 들어가 동감하고 공유하는 것을 말합니다.

주님께서는 잃어버린 한 마리를 찾을 때까지 뒤쫓아 가는 목자나(15,4-5), 잃어버린 은전 한 닢을 찾을 때까지 샅샅이 뒤지는 부인처럼(15,8) 애타게 우리를 찾으십니다. 우리도 하느님을 잃고 헤매는 자신을 찾아 나서고, 영혼의 병을 앓고 있는 이들을 애타는 사랑으로 찾아 나서야겠습니다.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15,8)

오늘 우리는 사이비 종교인들에게 농락당하며 거짓을 일삼고 탐욕과 권력의 노예가 되어버린 정치권력의 수치스런 모습을 보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감성적 분노에 몰두할 것이 아니라 성경의 진리로 무장하고 주님의 사랑 안에서 중심을 잡고 진실하고 정의로운 사람이 되도록 힘써야겠습니다.

나아가 오늘 우리 신앙인들의 사랑의 책임과 소명을 다시 상기하고, ‘받아들임’과 ‘함께함’, 그리고 애타게 찾아나서는 연민의 마음을 불러일으켜야겠습니다. 그리하여 불의와 거짓에 맞서 하느님의 정의를 바로 세우는 동시에 자비와 연민의 마음을 지니고 그 불쌍한 잃어버린 양들을 찾아 나서야겠지요.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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