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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1.4 금/ 영원한 생명을 찾아가는 결단과 지혜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11-03 조회수1,778 추천수7 반대(0) 신고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 기념 루카 16,1-8(16.11.4)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루카 16,8)





The Parable of the Shrewd Manager







영원한 생명을 찾아가는 결단과 지혜

오늘 예수님께서는 ‘집사의 비유’를 통해 사라져 버릴 세상 것을 얻으려고 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여 지혜롭게 영원한 생명을 추구하라고 초대하십니다. 어떤 부자가 집사를 두었는데 그 집사가 주인의 재산을 탕진하는 비열한 죄를 저지릅니다(15,13). 그러자 주인은 집사를 해고합니다(16,2ㄴ).

그러자 집사는 “땅을 파자니 힘에 부치고 빌어먹자니 창피한 노릇이다.”(16,3)라고 탄식하며 ‘영리하게’ 주인의 권위를 이용하여 소작인들의 빚을 탕감해주어 해고된 뒤 자기를 환대해줄 친구를 만들어둡니다. 그는 궁지에 몰렸으나 앞을 내다보며 지체 없이 결단을 내리며 최선을 다해 살길을 모색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주인은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합니다(16,8). 그의 불의한 행위가 아니라 긴박한 상황에서 민첩하게 처신한 그의 태도를 칭찬한 것이지요.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를 통해 너무 늦어 종말에 가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닥치기 전에 지체하지 말고 하늘나라를 위하여 빨리 결단을 내리라고 촉구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주신 생명과 은총의 선물을 관리하는 집사들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배를 하느님으로, 자신의 수치를 영광으로 삼고 이 세상 것만 생각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원수"(필리 3,18-19)가 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 세상 근심 걱정과 탐욕에 사로잡혀 장사에 열중하는 '세속의 자녀'가 아니라 모든 이들의 선과 구원에 마음을 쓰는 '빛의 자녀'로 살아야겠지요.

예수님께서는 빛의 자녀로 살아간다는 것은 단지 착하게 사는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십니다. 빛의 자녀들은 세속의 자녀들이 자기들끼리 거래할 때 영리하고 민첩하게 처신하는 것 못지않게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신속하고 지혜롭게 처신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우리는 언제 맞을지 모를 종말을 잘 준비해야겠습니다. 종말은 준비하는 영리한 삶은 매순간 죽음을 앞에 둔 사람들처럼 주님께서 보시기에 좋은 삶을 치열하게 사는 것이겠지요. 빛의 자녀로서 품어야 할 것을 품고, 바르고 의로운 생각을 하며, 남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내놓는 것보다 더 좋은 준비는 없을 것입니다.

또한 종말을 잘 준비한다는 것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닙니다. 바로 ‘지금’ ‘여기서’ 하느님과 예수님의 가르침과 행동양식을 선택하는 결단을 내리고 실행에 옮겨야 할 것입니다. 혹시 자신의 유익을 위해서는 기꺼이 시간과 돈을 쓰고 민첩하게 처신하면서도,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고통 받는 이들, 억울하게 핍박 받는 이들과 함께하며 사랑을 실천하는 데는 무관심하지는 않은지 돌아볼 때입니다.

죽음을 묵상하며 영원을 준비하도록 초대하는 위령성월에 아무도 죽음을 대신해줄 수 없듯 구원을 위한 준비도 나의 몫임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세상일에 민첩하고 영리하게 처신하는 그 이상으로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존재가 되고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음을 가슴 깊이 새겨야겠습니다.

바쁜 발걸음을 멈추어 지나온 삶과 현주소를 살펴보면서 나는 생의 마지막을 위한 지혜로운 선택을 했으면 합니다. 진정한 행복, 영원한 생명을 찾아가는 것은 우물쭈물하거나 미뤄서는 안 되는 시급한 일이지 않습니까!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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