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11.4."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아오스딩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11-04 조회수1,318 추천수0 반대(0) 신고

루카 16,1-13(연중 31주 금)

 

 

 

   앞의 15장에서, “저 사람은 죄인들을 받아들이고 또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군.”(루카 15,2)이라고 투덜거리는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되찾은 양의 비유’, ‘되찾은 은전의 비유’, ‘되찾은 아들의 비유’를 말씀하신 다음, 16장에서는 이제 제자들에게‘약은 집사의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오늘 <복음>의 주제는 “재물”에 대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재물은 우리에게 선물임과 동시에 족쇄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런 질문을 하게 합니다.

 

재물의 원 주인은 누구인가? 재물의 관리자는 누구인가?

 

그리고 어떻게 재물을 관리해야 하는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들려주신 “약은 집사의 비유”에서는, 재물과 맺는 관계가 결국은 하느님 및 이웃들과의 관계를 결정짓고 있음을 말해 말해줍니다.

 

   사실, 집사는 주인의 재물을 횡령했습니다. 곧 관리인으로서의 자신의 신원을 망각하고 관리를 맡기신 분의 뜻을 거역하였으며, 맡겨진 재물을 자신의 뜻에 따라 써버리고 낭비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주인이 그를 “집사 일을 그만두게” 하자, 그는 그때서야 비로소 자신이 원래 있던 자리와 지금 있는 자리, 그리고 앞으로 가야 할 자리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바로 이 순간, 이 자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에게 질문하고 답합니다.

 

“어떻게 하지? ~옳지, 이렇게 하자.

 

~사람들이 나를 저희 집으로 맞아들이게 해야지.”(루카16,3-4)

 

 

 

   그는 비록 불의한 관리이었지만, 지혜로운 길을 택했습니다. 그는 잔머리를 굴려 마지막 한 몫을 더 챙기려하지 않고, 오히려 나누었습니다.

 

   그는 쌓아놓은 재물을 나누며, 움켜쥐었던 것을 내어주었습니다. 횡령하고 착복했던 것을 아낌없이 퍼주었습니다. 주인처럼, 아버지처럼 아낌없이 베풀고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자기를 그들의 집으로 맞아들이도록 했습니다.

 

 

 

   이 비유는 우리에게 “충실하고 슬기로운 집사는 어떤 사람이겠느냐?”(루카 12,42)라는 질문을 떠올려 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의 이어지는 부분에서,이 비유를 해설하시면서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남의 것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너희의 몫을 내어주겠느냐?”(루카 16,12)

 

 

 

   그러니, 이 비유는 결코 약삭빠른 청지기의 처신이나 비윤리적인 행위를 칭찬하는 것이 아닌 것입니다. 오히려 세상의 자녀들도 닥쳐올 일에 대해 민첩하게 대처하건만, 그렇지 못하고 있는 빛의 자녀들의 삶에 대한 경고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빚의 탕감 이야기는 또한 “주님의 기도”를 떠올려줍니다.

 

“저희가 저희에게 빚진 이의 빚을 탕감하오니, 저희의 빛을 탕감하소서.”(루카 11,4)

 

 

 

  오늘도 우리는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의 죄를 용서하시고” 라고 기도하면서 형제를 용서하고 주님의 용서를 빌어야 할 일입니다.

 

 

 

   사실, 재물은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신앙의 진실성을 보여주는 리트머스 시험지와 같은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곧 우리에게 맡겨진 재물, 곧 재산과 지혜와 관계 등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가가 우리의 신앙을 드러내준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자문해 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맡겨진 재물은 지금 우리에게 용서와 화해와 우정을 불러일으키고 있는가?

 

압박과 침해와 불목을 불러일으키고 있는가?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루카16,13)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