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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1.7 월/ 더불어 하느님의 선(善) 안에 머물기 위해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11-06 조회수1,587 추천수6 반대(0) 신고




연중 32주 월, 루카 17,1-6(16.11.7)


"네 형제가 죄를 짓거든 꾸짖고, 회개하거든 용서하여라."(루카 17,3)












더불어 하느님의 선(善) 안에 머물기 위해

하느님께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시면서 동시에 모든 이가 더불어 당신의 사랑과 선 안에 머물기를 바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그 길을 알려줍니다. 곧 남을 죄짓게 하지 말고(1-3ㄱ), 형제의 죄를 몇 번이고 용서해주며(3ㄴ-4), 굳은 믿음을 가지라(5-6절)는 것입니다.

하느님과 일치하여 행복하게 살려면 먼저 남을 죄에 걸려넘어지지 않게 해야 합니다. 그런데 죄에 기우는 본성적 경향과 인간적 한계 때문에 자신부터 죄에 걸려 넘어지곤 하니 남을 죄짓게 하지 않고 살아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선이요 사랑이신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면 분노하고 증오하고, 고정된 사고의 틀과 왜곡되고 비합리적인 사고로 남을 판단하며, 자기혐오와 열등감 등을 남에게 투사하게 되지요. 선과 사랑의 결핍이 남을 걸려넘어지게 합니다. 따라서 무감각, 무관심, 상처와 고통의 방치, 불의 앞에서의 회피를 떨쳐버리고, 하느님의 선과 사랑 안에 머물러 다른 이들에게 죄의 짐을 떠넘기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누구든 인간의 한계와 이 세상의 속성으로부터 어쩔 수 없이 죄의 유혹에 걸려넘어지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의도적으로 남을 걸려 넘어지게 하는 이는 불행하다고 하십니다(17,1). 그분께서는 다른 사람, 특히 ‘보잘것없는 이들’을 걸려 넘어지게 하는 것보다 당시 몹시 잔인한 처형 방법이었던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던져지는 편이 나으니(17,2) ‘스스로 조심하라’(17,3)고 경고하십니다. 사랑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지요.

다음으로 모든 이가 함께 하느님의 선 안에 머물려면 서로 한없이 용서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남을 죄짓게 하는 것이 죄를 '떠넘기는' 것이라면 용서는 남의 죄를 '떠맡는' 것입니다. 내 사랑의 그릇으로 다른 이의 영혼의 상처를 품어 녹여버리는 것이 용서이지요. 우리가 이런 용서를 '몇번이고' 한없이 할 때 모두가 하느님의 선 안에 머물러 행복한 존재가 된다는 가르침입니다.

죽어도 용서 못하겠다는 사람도 있지요. 그렇다면 그 사람은 다른 이와 자신의 관계를 단절시키고, 자신을 하느님으로부터 소외시킴으로써 자기 영혼을 자해하는 결과를 초래할 뿐입니다. 매순간 주님의 엄청난 사랑과 용서 속에 살아가는 우리는 '하느님 때문에' '조건없이', 그리고 '한없이'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화해해야 합니다.

남에게 죄의 짐을 지우고, 남의 죄를 품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겨자씨 한알만한 믿음이라도 있다면"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하십니다(17,6). 자꾸만 죄에 걸려넘어지고, 남을 죄짓게 하고 미움의 골이 깊어 마음이 평안하지 않습니까? 바로 지금 주님께서 내려주시는 실낱같은 믿음의 동아줄을 잡고 선하신 주님의 마음으로 다시 다가가보면 어떨까요!

주님! 오늘 하루도 당신에게서 멀어지려 하는 저희를 붙들어주시어 당신의 선 안에 머물게 하소서! 그리하여 다른 이들을 죄에 걸려넘어지게 하지 않게 하시며, 다른 이들의 허물과 죄를 너그러이 이해하고 품을 수 있는 사랑깊은 가슴을 허락하소서!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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