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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1.8 화/ 우리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는가?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11-07 조회수1,891 추천수6 반대(0) 신고




연중 32주 화, 루카 17,7-10(16.11.8)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루카 17,10)





Attitude of a servant







우리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는가?

우리는 무엇인가를 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런데 무엇을 어떤 마음으로 하며 사는가는 단순히 삶의 질을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과 관계된 매우 중요한 것이지요.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종이 분부를 받은 대로 하였다고 해서 주인이 그에게 고마워하겠느냐?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여라.”(17,9-10)

우리 인생에는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 하고 싶은 일과 하기 싫은 일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하기 싫지만 해야만 하는 일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일도 있지요.

예수님의 제자들의 일은 개인의 원의나 취향에 관계없이 해야만 하는 하느님의 일입니다. 곧 하느님을 주인으로 섬기며, 하느님 사랑의 창조물로서 사랑의 존재가 되어 사랑을 실행하며, 만나는 모든 사람 안에 계신 주님을 발견하며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지요. 하느님의 일을 하는 것이 우리의 존재이유요 소명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각자가 주님의 종답게 주님의 일을 그 어떤 일보다 중요하고 앞서 행해야 하는 일로 여겨야 한다고 하십니다. 살아가면서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이 많지만 문제는 우선순위입니다. 하느님의 자녀들은 하느님의 일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거기에 집중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일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사랑과 정의의 실천, 희생과 선행과 같은 하느님의 일을 하는 것을 자랑하지 말아야 하며, 그 어떤 대가도 바라지 말아야 한다고 가르치십니다. 자랑하거나 대가를 챙기는 것은 하느님의 일을 자신의 일로 삼는 교만한 태도임이 분명합니다. 사실 온힘을 다해 주님의 일을 한다 해도 해야 할 일의 극히 일부만을 해낼 뿐이니 자랑할 것이 없습니다. 따라서 최선을 다 하되 겸손해야 하며, 오히려 주님의 사랑의 도구로 쓰여짐에 감사드려야겠지요.

오늘 우리는 국민에 의해 주어지고 국민을 위해 쓰여져야 할 국가권력을 개인의 재산 축적을 위해 동원하고, 국가관료 조직을 사병처럼 부리며, 기업과 대학을 자신의 소유물처럼 함부로 훼손하는 등 희대의 국정농단 사태를 접하고 있습니다. 불통과 이기심과 독단, 그리고 무책임과 권모술수와 거짓으로 나라를 파탄지경으로 내몰고도, 특정인의 개인비리로 치부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권력의 끈을 붙들고 있는 뻔뻔스럽고 가련한 이들을 보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패의 극단을 보며 우리는 과연 신앙인으로서 해야 할 사명을 다 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이제 하느님의 이름으로 부패한 권력에 맞서 하느님의 정의를 바로 세우고 주님께서 원하시는 인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도록 적극 나서야겠습니다.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주님의 자녀로서 마땅히 해야만 하는 일이 무엇인지 숙고하고 실행에 옮겨야 할 때입니다.

우리 모두 마땅히 해야만 하는 하느님의 사랑과 사회정의와 공동의 선을 최선을 다해 실행해나가야겠습니다. 인간다운 삶의 질서, 진정 국민을 위한 깨끗한 정치, 경제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다 함께 연대하는 오늘이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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