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2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11-08 조회수1,766 추천수14 반대(0)

지난 토요일입니다. 명동으로 손님들이 찾아오셨습니다. 저의 묵상 글로 인연을 맺은 분들입니다. 저도 그분들을 처음 만났습니다. 잠시지만 대화를 나누었고, 함께 기도했습니다. 발 없는 글이 멀리 갈 수 있다는 것을 새삼 알았습니다. 거울에 보이는 것은 나의 모습입니다. 메아리는 나의 소리가 되돌아오는 것입니다. 감사하는 사람은 감사가 메아리가 되어 돌아올 것입니다. 웃는 모습으로 사는 사람은 이웃이라는 거울에 웃음이 보일 것입니다. 예전에 읽은 글입니다. “당신이 주신 남자입니다. 젊은 시절의 달콤한 언약은 없을지언정 그의 신뢰는 잊지 않게 하소서. 당신이 주신 여인입니다. 싱싱하고 고운 모습은 없을지언정 그녀의 희생은 잊지 않게 하소서. 때로는 사랑보다 사소한 말다툼과 쓸데없는 자존심을 앞세울지언정 당신이 우리를 알게 하시고 당신이 우리를 맺어주셨음을 잊지 않게 하소서. 죽음의 강을 건널 때까지.”

지금 내가 만나는 사람들과 좋은 인연을 맺는 것, 지금 내가 만나는 사람을 믿어 주며 살면 좋겠습니다.

 

주변을 보면 저를 즐겁게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저의 생각을 보여주는 컴퓨터의 모니터입니다. 생각을 고치기도 하고, 지우기도 하고, 새로운 생각을 더하기도 합니다. 모니터는 화폭이 되어 생각의 그림을 멋지게 그릴 수 있도록 해 줍니다. 매일 아침 저의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는 녹차입니다. 예전에 소개한 것처럼 그것은 단순히 한 잔의 차가 아닙니다. 바람이고, 파도고, 차를 가꾸는 분의 정성이고, 차나무의 혼입니다. 창문을 열면 보이는 아름다운 명동 성당입니다. 높이 솟은 첨탑은 하느님께 기도를 드리는 손처럼 보입니다. 귀에 들리는 음악입니다. 때로는 감미롭게, 때로는 열정적으로 다가옵니다. 저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는 분도 있고, 저의 글을 읽어 주시는 분도 있고, 저와 소중한 인연을 맺은 분들이 있습니다. 즐겁고, 감사할 일입니다. 저는 하느님께 드린 것이 없는데,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저에게 축복을 주시고, 기쁨을 주시고, 시간과 공간을 선물로 주시고, 사랑으로 이끌어 주십니다.

 

오늘은 평일미사 4번째 감사송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는 저희의 찬미가 필요하지 않으나

저희가 감사를 드림은 아버지의 은사이옵니다.

저희 찬미가 아버지께는 아무런 보탬이 되지 않으나

저희에게는

주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에 도움이 되나이다.

그러므로 저희도 모든 천사와 함께 주님을 찬미하며

기쁨에 넘쳐 큰소리로 노래하나이다.”

 

오늘 복음은 겸손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사제는 무엇보다 주님의 향기가 나야 합니다.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셨던 예수님입니다. 벗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라고 하셨고, 십자가 위에서 목숨을 바치셨던 예수님입니다. 머리 둘 곳조차 없는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셨던 분입니다. 첫째가 되려는 사람은 섬기는 사람이 되라고 하셨고, 섬김을 받을 자격이 있지만 섬기러 오셨다고 하셨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소박하고, 겸손한 사제의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사제는 늘 가난한 이들을 우선적으로 선택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사제들뿐만 아니라,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모시는 모든 신앙인들이 가야 할 길이기도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