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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참 성전이 되는 법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6-11-08 조회수1,998 추천수6 반대(0) 신고


 




2016년 다해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 성전 오른쪽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보았네.
그 물이 닿는 곳마다 모두 구원을 받았네. >


독서: 에제키엘 47,1-2.8-9.12






하느님의 아들이며 말씀이신 그리스도


(1540-1550), 모스크바 크레믈린 Cathedral of the Sleeper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란 것이 있습니다. 어떤 건물 유리창이 하나도 깨지지 않았다면 그 건물에 돌을 던지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만큼 죄책감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차피 한두 장 깨어져있다면 죄책감이 줄어들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 쉽게 창문을 깬다는 것입니다.

이는 이루 영성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고해성사를 보아서 깨끗한 마음을 지니고 있을 때는 그 깨끗함을 유지하기 위해 죄를 조심하지만, 한 번 죄를 짓고 고해성사를 하지 않으면 두 번, 세 번 짓는 것은 처음보다 훨씬 쉽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법칙은 좋은 의미로도 쓰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일단 자신이 불가능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 일을 해 내면 자신도 그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이웃을 위해 자신의 것을 내어주는 것은 큰 두려움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먼저 자신의 옆구리를 깨뜨려 그 안에서 축복의 선물을 우리에게 부어주셨습니다. 이에 우리들도 두려움이 줄어들어 그분처럼 우리 옆구리를 깨뜨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오늘은 로마의 성 라테라노 성전 봉헌축일입니다. 예수님은 당신 자신이 바로 성전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유다인들은 사흘 안에 성전을 다시 세우겠다고 말씀하신 예수님께 이렇게 대듭니다.

이 성전을 마흔여섯 해나 걸려 지었는데, 당신이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는 말이오?”

그러나 요한 복음사가는 이렇게 결론지어줍니다.

그러나 그분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그리고 오늘 독서에서는 에제키엘서 47장의 성전 오른편에서 흘러내리는 물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성전 우편으로부터 흘러나오는 물이 있는데 그 물이 가는 곳마다 생명이 넘치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그 물은 성령을 의미하고 그 성전은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합니다. 그분의 옆구리에서 흘러내린 피와 물이 우리에게 생명을 가져다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들도 성전입니다. 우리에게서도 피와 물이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이웃에게 생명을 전해줄 수 있는 것입니다. 저도 신학교 때 어떻게 하면 주님께 도움이 될 수 있을까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해답은 하나뿐이었습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이웃에게 어떤 열매를 주기 위해 포도나무 가지는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그저 그분께 붙어있기만 하면 나를 통해 그 은총의 열매가 이웃에게 가는 것입니다. 성전이 되기 위해 필요한 유일한 것은 그분께 붙어있는 시간을 많이 갖는 것, 기도하는 것뿐입니다. 오늘 독서에서는 이를 이 주님의 집 정면은 동쪽으로 나 있었는데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동쪽은 해가 뜨는 방향이기 때문에 주님을 향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웃에게 생명을 전해주는 성전은 항상 주님을 향하고 있어야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모세를 통해 성막을 제작하라고 하십니다. 그 성막은 세 부분으로 되어있는데 바깥뜰, 성소, 그리고 지성소입니다.

바깥뜰에서는 짐승들이 살라 바쳐지는데 이는 주님을 향하기 위해 내 자신의 동물적인 본성, 즉 육체적 욕망을 살라 바쳐야 함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성소 안으로 들어가면 왼쪽엔 가지가 일곱 개인 등잔대가 있고 오른쪽엔 빵이 있으며 그 정면엔 향이 피워지고 있습니다. 일곱 등잔은 일곱 은사를 주시는 성령을 의미합니다. 그 성령의 비추임이 영혼 안에 있어야합니다. 그리고 빵은 바로 주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입니다. 사람이 빵 만으로만 살지 않고 말씀도 양식으로 매일 먹어야하는 것입니다. 그 정면의 타고 있는 향은 자신의 생각까지 봉헌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도가 주님과의 대화라면 자신과의 대화가 생각입니다. 주님 앞에서 생각을 봉헌하지 않으면 기도가 아닌 분심이 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깊은 곳, 즉 사람의 마음이라고도 할 수 있고 영이라고도 하는 이 곳에는 계약의 궤가 있습니다. 그 궤위에 주님께서 내려오시니 우리 자신의 제대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제대 안에는 주님의 계명이 들어있습니다. 그 마음이 다른 것이 아닌 유일하게 주님의 뜻이 실현되기만을 바라고 있어야 참 성전인 것입니다. 이렇게 자신을 만드는 것을 동편의 주님을 향하고 있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 술자리에서 한 선배 신부님이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다른 선배 신부님들이 술 좀 마시라고 하는데 그 신부님은 끝까지 마시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술을 좋아하셨지만 지금은 술을 끊은 지가 이십 년이 된다고 합니다. 저도 술을 끊고 싶기는 한데 용기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선배님을 보고는 용기를 내보기로 했습니다. 누군가가 자신의 옆구리를 뚫는 것을 보면 다른 사람도 그것을 보고 힘을 얻는 것입니다. 우리 자신이 이웃을 살리는 참 성전이 먼저 되기를 결심해봅시다.

 

 

 

  

 


 


 


 

 

http://www.수원교구영성관.com/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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