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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1.9 수/ 친교와 사랑으로 짓는 내 삶의 성전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11-08 조회수1,469 추천수6 반대(0) 신고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16.11.9)


“예수님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요한 2,21)





Laterano Basilica Rome







친교와 사랑으로 짓는 내 삶의 성전

오늘은 324년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라테라노 대성전을 지어 봉헌한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전 세계 모든 성당의 어머니요 으뜸’으로 불리는 이 대성전은 베드로 대성전이 세워지기 전까지 교황들이 거주하였고, 다섯 차례의 공의회가 열렸으며, 성 프란치스코의 수도규칙 인준이 이루어지기도 했던 교회 행정의 중심지였습니다.

오늘 우리는 베드로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모든 교회가 성령 안에서 일치되어 있음을 기억하고, 우리의 성화 성소에 대해서도 새겨보아야겠습니다.

성전은 축복과 생명을 가져오는 물이 흐르는 곳이요, 하느님이 현존하시는 곳입니다(에제 47,8-9. 12). 성전은 거룩함이 반향되고 하늘나라가 실현되는 상징적 공간입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성전이 장소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영성의 샘이요 세상의 성화의 출발점이라는 사실이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성전이라 하시며 사흘만에 부활하실 것이라 하십니다(루카 2,21). 성전은 인간을 재생시키는 생명의 물이 나오는 곳이며, 이 물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옆구리에서 흘러나오는 피이며, 모든 사람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영원한 생명입니다.

성전은 하느님 사랑의 일치를 드러내는 교회의 상징적 표현이기도 합니다. 그리스도의 뜻에 따라 교회는 그 소명과 사명에서 보편적입니다. 그러나 교회가 국가, 사회, 문화 등의 다양한 환경 속에 뿌리를 내린다면 세상 모든 지역에서 다양한 외적 모습과 표현을 띠게 될 것입니다. 각자가 애덕 실천을 통하여 살아있는 성전이 될 때 세계의 모든 성당이 하나로 일치되고, 지역교회와 보편교회가 일치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한편 성전은 그리스도 자신과 그리스도의 삶을 회상하고 보존하며 살아내는 곳입니다. 우리는 성전에 누구든 차별없이 존중받고 사랑하며, 저 낮은 곳으로 내려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먼저 사랑으로 선택하여 함께 하며, 슬퍼하는 이들과 함께 울어주고, 기뻐하는 이들과 함께 웃어주는 ‘공감과 연민’을 담아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 계신 하느님의 성전입니다.”(2코린 6,16) 따라서 하느님의 성전인 형제 자매들을 소중하게 대해야 합니다. 서로를 사랑으로 존중하며 소중히 대하는 마음과 삶의 태도야말로 성전을 참 성전이게 하는 우리다운 모습입니다. 이렇게 말씀을 실행함으로써 성전다운 거룩함의 향기를 풍길 때 구원의 샘이 되고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전세계 모든 교회가 로마 교회와 일치하여 예수그리스도의 사명을 실현하도록 요청받고 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성전이 되어 이 세상을 사랑 가득하고 정의로운 하느님의 성전이 되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삶을 통해 세상 한복판에서 구원의 신비, 사랑의 신비를 선포하고 거행할 때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실현 되겠지요. 그 순간 세상이 성전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세상과 교회의 머릿돌로서 늘 현존하시는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사랑의 친교의 공동체를 이룰 수 있도록, 내 모든 것을 바치며 투신했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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