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예수님의 특별한 가르침 - 윤경재 요셉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16-11-09 조회수1,267 추천수3 반대(0) 신고



 

예수님의 특별한 가르침

 

- 윤경재 요셉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하고 이르셨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유다인들이 말하였다. “이 성전을 마흔여섯 해나 걸려 지었는데, 당신이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는 말이오?” 그러나 그분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야,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그분께서 이르신 말씀을 믿게 되었다.  (요한 2,16~22)

 


 

예수님께서 인류에게 주신 지혜 가운데 아주 특별하고 독특한 지혜가 몇 가지 있습니다. 그전에 활동하던 그 어떤 철학자, 선각자, 예언자, 종교인, 성인도 미처 말하지 못한 내용입니다. 그중에 첫 번째가 창조주 하느님을 아빠라고 부른 것이며, 두 번째는 당신의 몸이 거룩한 성전이라고 선언하신 것입니다. 세 번째는 부활을 통한 진정한 삶의 양식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몸은 떠나가셨지만, 우리와 함께 계시는 성령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 안에 위의 세 가지 내용이 한꺼번에 다 나옵니다. 이 장면을  흔히 성전정화 사건이라고 부르는데 예수님께서 최초로 세상에 공식적으로 나타나시는 장면입니다. 과월절을 맞아 예루살렘에 올라가셔서 성전 앞에서 당신의 신원과 새로운 진리를 만천하에 선포하시는 계기로 삼으셨습니다.

 

인류에게 수많은 지혜를 남겨준 예언자, 철학자, 성인들의 가르침들은 공통적으로 어떻게 사는 것이 인간답게 사는 길이며, 어떻게 해야 깨달음을 통해 진리에 다다를 수 있는지 보여주었습니다. 그럼에도 예수님께서 몸소 가리켜 보이신 이 세 가지 진리의 길에는 미치지 못하였습니다. 어딘가 조금씩 미진한 면이 남아 있습니다. 바로 이 지점이 그분들과의 차이가 두드러지는 점입니다.

 

그리스 철학으로 말하면 예수님은 가장 뛰어난 지혜의 화신이며, 불교적으로 말하면 예수님은 인류를 구원하고자하는 열망에 가득 찬 10지 보살보다 더 뛰어나며, 유교적으로 말하면 천명을 따르고자 하고 사람의 본성에 투철한 삼황오제나 공자보다 인의에 더 포괄적이고 차별이 없습니다. 이슬람으로 말하면 예수님은 가장 하느님을 잘 대변한 예언자일 것입니다.

 

복음서를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은 예수님의 지혜가 인간의 참 모습을 낱낱이 꿰뚫고 계시며 인간성의 부족하고 약한 점을 어루만지는 데서 출발한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인간을 한 차원을 넘어서는 데로 전 인류를 이끌고 계십니다. 어느 한 군데도 소홀히 하거나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기에 어쩌면 불가능하게 보이기까지 합니다. 실패로 끝난 것처럼 보일 때도 있습니다. 이것은 아직 우리가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는 뜻이겠죠. 철두철미 복음적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예수님의 요청에 매우 부족하다는 느낌을 감출 수 없습니다.

 

마르티니 추기경은 인간의 죄는 하느님의 작품을 모독하는 행위에서 기인한다고 설명합니다. 인간의 모독, 여성에 대한 모독, 어린이의 모독, 노동의 모독, 사랑의 모독, 자연의 모독이 결국 하느님의 작품을 하찮게 여기고 하느님의 자리에 서려는 시도에서 나온다고 말합니다.

 

여러분이 하느님의 성전이고 하느님의 영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모릅니까? 누구든지 하느님의 성전을 파괴하면 하느님께서도 그자를 파멸시키실 것입니다. 하느님의 성전은 거룩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바로 하느님의 성전입니다.”(1고린 3,16~17)

 

죄에서 멀어지고 벗어나는 가장 바른 길이 예수님께서 자신의 몸 안에 성전을 세우신 덕분으로 우리가 하느님의 성전이 되었음을 고백하고, ‘하느님의 모습에 따라 창조된 새 인간을 입어야 한다.(에페4,24)’고 말합니다.

 

눈에 보이는 성전보다 더 큰 마음의 성전을 우리는 확충할 수 있습니다. 그 마음의 성전은 무척 여려서 자칫하면 부숴지기 쉽습니다. 반면에 무한히 확장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특별한 진리로 거듭 남으로써 온전한 성전이 될 때 치우치거나 부족함이 없이 주님의 길을 따를 수 있을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