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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1.10 목/ 세상 한복판에서 찾고 만나는 하느님 나라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11-09 조회수1,824 추천수8 반대(0) 신고




성 대 레오 교황 학자 기념 루카 17,20-25(16.11.10)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루카 17,21)












세상 한복판에서 찾고 만나는 하느님 나라

예수님 시대에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바라는 메시아의 나라가 언제 올지 많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그 나라는 오지 않고 다른 민족의 억압에서 해방시켜 줄 정치적 메시아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기다리다 못한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하느님 나라가 언제 오느냐”(17,20)고 여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오지 않으며, 너희 가운데 있다고 말씀하십니다(17,20-21). 곧 하느님 나라는 '마음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손이 미치는 곳에' 있으며 '이미' 와 있다는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인간 세상 한가운데 오신 예수님의 활동과 더불어 늘 있으므로 시간에 매이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우리 삶의 현실 한가운데 있고, 있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삶 한가운데서 하느님 나라를 실현해야 할 소명이 있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예수님의 치유기적(10,9)과 구마기적(11,20)을 통해 이미 그 위력이 드러났습니다. 따라서 하느님 나라를 발견하고 실현하려면 예수님을 삶의 중심이요 궁극적 이유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충분합니다(12,54-56). 하느님 나라는 시간과 공간에 매이지 않기에 기이한 현상을 찾아 “나서지도 말고 따라가지도 말아야 한다.”(17,23-24)고 하십니다.

여기서 우리는 몇 가지 질문을 던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먼저 다른 이들이 나에게서 하느님의 얼굴을 보고 예수그리스도의 향기를 발견하고 있나요? 그렇지 못하다면 자신과 세상에 눈길을 두고 살아가기 때문일 것입니다. 자신의 안위와 현세 재물과 권력에 애착을 두고 몰두하여 사랑과 정의를 실천하지 않기에 이미 와 계신 하느님을 보지 못하고 끊임없이 쏟아지는 은총의 폭포수를 단 한방울도 받지 못하는 것이겠지요.

오늘 한국사회가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나라라고 할 수 있을까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시며 신음하시는 소리가 울려퍼지는 듯합니다. 이기심과 탐욕에서 비롯된 상리공생 의식의 실종, 패거리 의식, 인간을 돈과 권력의 도구로 삼는 윤리 의식의 상실, 불평등과 소외 등이 하느님을 슬프게 해드리고 있습니다.

‘지금, 여기서' 하느님 나라를 찾고 만나려면 서로를 소중히 여기고 사랑 지극한 관심을 가지 서 가져야겠습니다! 예수님처럼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 '한가운데'로 달려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도 내 마음속에서 나 홀로 하느님을 찾으려 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인간의 생로병사, 희로애락이 있는 삶의 현장 한복판, 그리고 우리 사이 관계 속에서 모두가 하느님이 원하시는 공동선, 상리공생을 이룰 수 있도록 무관심의 이끼를 거둬내야겠습니다.

오늘도 현세 일과 자기 자신에 머물러 있는 눈길을 거두어 하느님과 이웃에게로 눈길을 돌리고, 사소한 일들과 시간들, 일상의 만남 안에서 다가오는 주님을 놓치지 않고 챙길 수 있길 희망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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