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죽음 너머 그곳을 먼저 이곳에서 꼭 체험을 / 연중 제32주간 목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6-11-10 조회수1,377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평생 죽음을 연구한 이의 두 가지 질문이다.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와 어디로 가는 존재인가?” 그는 어릴 때 아버지 친구가 나무에서 떨어져 죽는 걸 목격하고서는 이 죽음을 늘 질문했단다. 그의 결론은 살아라!’였다. 단지 생물학적 생명 유지가 아닌 태어난 보람이 있게끔 살라는 거라나. 그래서 진정한 삶은 자신의 존재를 통해 손톱만큼이라도 더 나은 게 되도록 사는 거였다. 그는 아름다운 삶, 아니 아름다운 죽음을 맞이하려면 세상을 위해 어떤 봉사를 해 왔는가?’라고 스스로 물으면서 늘 사랑을 목표로 살아야 한단다. 결국 그가 생각한 죽음은 삶이였고 그게 중요한 것이었다.


또 어떤 이도 아름다운 죽음은 늘 아름다운 삶 체험 때 가능했다나. 그러기에 결국 하느님 나라는 우주 저 먼 공간에 있는 게 아닌, 예수님 말씀대로 우리 한 가운데 있는 것이리라. 우리 삶에서 행복이 충만한 곳, 그래서 기쁨과 평화가 깃든 게 바로 하느님 나라라나. 이처럼 우리가 아름다운 삶을 사는 건 하루하루 자신의 죽음을 사는 거란다. 죽순처럼 솟는 온갖 욕망과 자존심, 부풀어 오른 자아가 죽을 때 하늘나라가 우리 삶에서 드러날 게다. 그래서 진정한 삶은 죽음과 분리된 게 아닌 하나일 게다.

 

우리는 자주 이런 질문을 받는다. “당신은 죽어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대부분은 라는 답을 못한다나. 무언가 걸리는 게 있으니까. 그러나 믿음이 강한 자는 이렇게 답하리라. “저는 그분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 그분께서 마지막 날에 우리를 다시 살릴 것이니까.” 그렇다. 아버지 뜻을 이루시고자 십자가에서 목숨까지 내놓으신 분께서 우리를 그처럼 사랑하셨는데, 우리가 어찌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하겠는가? 분명히 들어갈 게다. 다만 굳이 염려해야 할 건 하느님 나라에 들기는 하되, 그곳에서 과연 잘 적응할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왜냐면 이곳과 그곳의 사는 게 다를 테니까. 그러니 이 세상 살면서 그곳 삶을 익히지 못하면, 그 나라에 들어간다 해도 결국은 그곳이 하느님 나라라는 사실을 정녕 깨닫지 못할 터이니까.

 

우리는 모두 아름답고 평안한 곳서 머물기를 바란다. 그래서 물질적으로도 풍요롭고 또한 복지가 잘 갖추어져 부족한 게 없는 그런 나라를 만들려고 노력한다. 앞으로 세상이 점점 더 발전하면 언젠가는 그런 나라가 오리라는 희망도 가지리라. 그래서 우리가 이곳서 추구하는 그게 우리의 궁극적인 목적인가를 생각하자. 예수님께서 세우시려 한 당신 나라는 우리가 희망하는 그 나라와 어떻게 다를까를 늘 성찰해야 한다.

 

우리는 종말을 향해 가는 이다. 그곳은 흔히 생각하는 죽음이 아닌, 이 세상의 완성인 곧 하느님의 나라를 뜻한다. 세상 마지막에 하느님 뜻이 완성될 것이기에.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하느님 나라가 언제 오느냐고 묻는다. 아니 아예 하늘 나라가 여기 있다, 저기 있다.’라며 찾아 나섰다. 그러나 그 나라는 세상 시각에서 본 아름답고 평안의 차원을 넘어 사랑과 평화가 넘치는 나라요 각자의 희생과 봉헌이 담긴 나라이다.

 

보라, 하느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 이는 무슨 뜻일까? 하느님 나라는 예수님의 말씀으로 이미 시작되었다. 그분께서 악령을 쫓아내시고 치유 기적을 베푸심으로써 구체적으로 드러났기에. 따라서 그분 믿음에 따라 하느님 나라를 받아들이는지가 결정된다. 이처럼 하느님 나라는 우리 마음에 있기에 늘 우리와 함께한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나라가 반드시 온단다. 언제 올지 모르기에 충실하고 겸손하게 자신의 본분과 의무를 다하면서 인내하며 기다리란다. 그러면 각자의 삶에서 하느님 나라를 만난다나. 먼 날을 마냥 기다리며 허송할 게 아니라 씨앗처럼, 누룩처럼 우리 삶에서 자라는 하느님 나라를 찾도록 노력하자.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는 너희 가운데 있다.’라고 하신 그 나라는 분명 우리와 함께한다. 아기와 눈 맞추며 환하게 웃는 엄마의 얼굴에서, 길섶과 개울가를 마냥 뛰노는 어린애의 모습에서, 그리고 그 위를 맴도는 새들의 지저귐에서 볼 수 있듯이. 오늘을 사는 우리는 죽음 저 너머의 그 나라를 이곳에서 반드시 체험해야만 할 게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http://blog.daum.net/big-llight 

태그 하느님 나라,죽음,행복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