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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1.11 금/ 저 멀리의 영원한 생명을 갈망하며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11-10 조회수1,381 추천수5 반대(0) 신고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기념 루카 17,26-37(16.11.11)


"그날에 사람의 아들이 나타날 것이다."(루카 17,30)





Sign of Son of Man







저 멀리의 영원한 생명을 갈망하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노아(창세 6-7장)와 롯(창세 19장)의 예를 들어 하느님 나라가 다가오니 회개해야 한다고 가르치십니다. 노아와 롯 때의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사고팔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심고 짓고 하며 자기 일에만 몰두하다가 멸망하였지요(17,26-31).

사람의 아들이 오시는 심판의 날은 아무도 미리 알 수 없으나, 눈앞의 것에만 매여 제멋대로 살던 이들은 그날에 심판을 받고 정의가 승리를 거두는 것을 똑똑히 목격하게 될 것이라는 가르침입니다.

오늘날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과학기술과 자동화 디지털기기의 발달로 일자리를 잃는 이들이 급속도로 늘면서 생존의 몸부림 속에 사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노아시대의 사람들이나 롯의 아내처럼 먹고 마시고 즐기며 눈앞의 생존에만 목숨을 거는 이들이 적지 않은 듯합니다.

멋진 인생은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지금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일을 하며 사는 삶입니다. 오늘이 마지막이듯 멋지게 살려면 이 세상의 움직임에 눈을 돌리지 않고, ‘지금 여기’에서 잃어버린 자아를 되찾아 하느님의 뜻에 충실해야 할 것입니다. 자기 목숨 구하겠다고 세상일에 애착하고 미련을 두고 살아가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행동이지요.

우리 모두 지금 이 순간이 마지막이듯 멋지게 살기 위해 목숨을 버리는 지혜를 구했으면 합니다. 애착과 집착과 아집에 사로잡혀 분열된 자아를 버리고, 진정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행하는 것은 쉽지 않은 길입니다.

그러나 내 한목숨 살리자고 발버둥치면 결국 소유의 노예가 되어 다른 이들과의 관계가 단절되어 자신을 죽음으로 내몰고 말 것입니다. 따라서 나만의 생존이 아닌 영원한 생명을 바란다면 오늘이 마지막이듯 과감한 버림과 세상을 거스르는 결단과 선택을 하며 살아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보전하려 애쓰는 사람은 결국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잃을 것이며, 지금 목숨을 버릴 각오가 된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차지할 것이라(17,34) 하십니다.

지금 여기서 죽음을 생각하지 않고 세상을 좇고 자기 일에만 몰두하며 살아간다면 결국 시체가 독수리의 먹이가 되듯 심판과 멸망을 피해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17,37). 따라서 우리는 평소에 각자의 처지에서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관계 중심, 타자 중심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만나는 사람을 선물로 여겨 소중히 대하고, 만나는 사건 안에서 하느님의 얼을 깨닫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오늘도 '눈앞의' 생존이 아니라 '저 멀리의' 영원한 생명을 갈망해야겠습니다. 하느님을 삶의 중심에 모시고 하느님의 뜻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오늘이 마지막이듯 자신을 버리고 회개하여, 하느님의 뜻을 실천함으로써 멋지게 살아갔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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