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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투르의 성 마르띠노 주교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11-11 조회수1,795 추천수15 반대(0)

花無十日紅 權不十年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권력을 등에 업고 자신들의 욕망을 채우려던 사람들이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우호적으로 기사를 쓰던 언론들도 날카로운 펜으로 엄정수사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여왕처럼 모시던 사람들이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人生無常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오늘 복음말씀을 생각합니다. “제 목숨을 보존하려고 애쓰는 사람은 목숨을 잃고,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살릴 것이다. 그날 밤에 두 사람이 한 침상에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두 여자가 함께 맷돌질을 하고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비단 언론에 드러나는 모습만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우리들의 삶도 그렇습니다. 욕망이라는 전차에 올라타면 결국은 깊은 수렁으로 빠지고 맙니다. 사람들이 믿고 의지하는 권력, 출세, 성공, 재물이라는 동아줄은 결국은 썩은 줄이 되어서 높이 올라갈수록 더 큰 상처를 만들게 됩니다. 예전에 읽은 글입니다. “산행을 하던 사람이 미끄러져서 겨우 나무줄기를 잡았습니다. 날은 추워지고, 밤은 깊어서 어두웠습니다. 나무줄기를 잡은 사람은 하느님께 기도를 하였습니다. 하느님 살려 주세요! 그러자 이런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살고 싶은가? 지금 잡고 있는 나무줄기를 놓아라! 순간 나무줄기를 꽉 잡았던 사람은 고민합니다. 겨우 잡고 있는 나무줄기를 놓으면 죽는 것이 아닐까? 보이지는 않았지만 발아래는 안전한 풀밭이었습니다.’

 

시간과 공간은 이미 존재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시간과 공간은 정신과 영혼에 의해서 새롭게 만들어 질 수 있다고 말을 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인식하고, 볼 수 있는 것들이 전부가 아닐 수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듯이 하느님께서 만드신 우주의 아주 작은 부분만을 체험하고 있는 것일지 모릅니다. 물리적인 시간, 경제적인 시간, 정치적인 시간은 분명 시작과 마침이 있습니다. 하지만 신앙의 시간, 의미의 시간, 희망의 시간은 또 다른 차원을 이야기 합니다.

 

우리는 악의 뿌리에 걸려 넘어질 때가 많습니다. 악의 뿌리는 교만, 인색, 음욕, 탐욕, 나태, 분노, 질투입니다. 교회는 이것을 칠죄종이라고 말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죄의 뿌리에 걸려 넘어지는 사람들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정화시켜 주실 것이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무엇이 우리를 정화시켜 주실까요? 바로 성령입니다. 성령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증인으로서 하느님의 뜻을 따르도록 생명의 은총으로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덕을 주실 뿐만 아니라 이를 완성하는 데 필요한 특별한 일곱 가지 도움의 은사를 주시는데, 이를 성령칠은(聖靈七恩)이라고 합니다. 성령칠은에는 슬기 통달, 의견, 지식, 굳셈, 효경, 두려워함 등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런 은사를 우리에게 주시고, 성령의 열매를 맺도록 해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정화시키고, 심판하시는 것을 두려워하기 보다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성령의 은사를 받아들여 오늘 하루를 충실하게 살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면, 우리가 함께 나눈다면, 우리가 말씀을 가슴 속에 담고 산다면 세상의 마지막 날 이 온다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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