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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12." 끊임없이 기도하여라" -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11-12 조회수1,151 추천수0 반대(0) 신고

루가 18,1-8(연중 32주 토)

 

 

 

   오늘 <복음>의 이 비유는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루카 18,1)는 뜻으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들려주신 비유입니다.

 

그렇다면, “끊임없이 기도하라”(루카 18,1)는 이 말씀은 대체 어떤 기도를 말할까요?

 

 

 

   흔히 기도의 황금률이라 불리는 이 기도를 우리는“끊임없는 기도”(Laus perennis), ‘항구한 기도’, ‘지속적인 기도’, ‘중단 없는 기도’ 등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기도는 교회전승 안에서, 서방교회에서는 주로 <렉시오 디비나>(lectio divina)라는 형태로 구체화되고, 동방교회에서는 주로 <예수기도>(ε?χη Ιησοu)라는 형태로 구체화되어 전승되어 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끊임없이 기도하라’는 말씀은 대체 무슨 뜻일까?

 

 

 

   그것은 우선, ‘끊임없이 주 하느님을 향하라’는 말씀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곧 기도는 하느님을 향하여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기도가 주님을 향하여 하고 있지 않다면, 그것은 하나의 넋두리요, 하소연이요, 자기 한탄이요, 독백일 뿐일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기도는 그 어떤 누군가가 아닌, 바로 우리 주님과 관계 안에 머무는 일이요, 우리 주님을 향하여 있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교 기도의 본질적 특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곧 그것은 주님을 믿고 주님께 희망을 두는 일입니다.

 

 

 

   그러기에, 항상 우리는 주 하느님이 아닌 다른 것을 향하여 있지는 않는지, 또 주님 아닌 다른 것에 희망을 두고 있지는 않는지 살펴보아야 할 일입니다.다시 말하면, 주 하느님이 아닌, 자기 자신이나 세상의 재물이나 그 어떤 우상들에 희망을 두고, 그것을 향하여 있지는 않는지 말입니다.

 

   결국, 만약 우리가 하느님께 희망을 두지 않는다면, 하느님이 아닌 다른 우상을 향하게 되기에, 예언자 사무엘은 “기도하지 않는 것은 죄”(1사무 12,23)라고까지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이 말한 대로, 인간은 ‘하느님을 향하여 방향 지워진 존재’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사실은 우리보다 앞서 우리의 주 님 하느님께서 우리를 향하여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  러기에, 예수님께서는 “낙심하지 말고”(루가 18,1) 기도라고 말씀하십니다. 곧 우리를 바라보고 계시는 그분이 계시기에, 기도하기를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희망하기를 포기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마치 과부가 판결해주지 않는 재판관 앞에서도 실망하지 않고 간청하기를 포기하지 않듯이 말입니다.

 

 

 

   사실 이처럼, 낙심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을 수 있음은 하느님께 대한 믿음에서 온다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의 마지막 구절에서 우리의 믿음을 찾으십니다.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루카 12,8)

 

 

 

  그러기에, 이 “끊임없는 기도”는 “사람의 아들이 올 때”까지의 과정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를 <루카복음의 소묵시록>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하면, 이토록 “사람의 아들이 올 때”까지 믿음으로 우리 주님 하느님의 현존 안에 머물며 유대와 연대의 관계를 맺고, 희망으로 그분을 향하여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곧 “끊임없는 기도”의 정신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기도하기를 결코 멈추지 말아야 할 일입니다. 곧 하느님을 향하여 있기를 멈추지 말아야 할 일입니다. 곧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 머물러 있기를 멈추지 말아야 할 일입니다.

 

   그래서 “기도하는 한 사람이 기도하지 않는 한 민족보다 위대하다”는 말이 있듯이, 세상에서 하느님의 살아있는 증거자가 되어야 할 일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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