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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순교로 새겨진 평신도의 사명 / 연중 제33주일(평신도 주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6-11-13 조회수2,090 추천수3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연중 제33주일이며 평신도 주일인 오늘은 세상과 교회 안에서 우리의 사명과 역할을 되새기며 이를 위하여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서로를 위하여 기도하는 날이다. 이 세상에서 하느님 나라의 누룩으로 살아가는 우리 평신도들의 삶을 통하여 복음의 정신이 모든 이에게 전파될 수 있도록 하느님의 은총을 겸손하게 청하자.

 

사실 지구 종말인 마지막 날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이는 어쩜 우리에게 공포와 두려움을 주려는 것이 아닌, 믿음과 희망을 갖도록 이끌어 준다. 오래 전부터 유다 묵시 문학은 역사의 종말이 다가올수록 가족이나 국가, 사회와 자연계에 이상 현상이 일어나 기존 질서가 파괴되고 혼란이 일어난다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배경에서 박해로 수많은 이가 순교를 하던 시대에 끝까지 신앙에 충실한 이들이 다시 살아나 영원한 생명을 누리고 별처럼 빛나리라는 희망을 전한다.

 

예수님께서는 해와 달과 별들의 변화와 함께 하늘의 기운이 제 기능을 잃을 때, 사람의 아들이 큰 권능과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사람들이 볼 것이다.(마르 13,26)”라고 분명히 말씀하신다. 여기서 그 날의 분위기가 무시무시하고 어둡지만, 그분께서는 사람의 아들이 오시는 마지막 날도, 우리가 무서워하는 다른 어떤 이가 아니라, 사랑의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어 우리를 불러 모으시는 날이란다.

 

실제로 달도 태양도 수시로 모습이 바뀐다. 자신이 변화되면 어제의 태양과 오늘의 태양은 다르게 보일 게다. 마음이 밝은 날에는 달의 아름다움이 느껴지지만, 마음이 어두운 날에는 별다른 느낌이 없다. 종말 역시 이러한 삶의 변화이리라. 오늘의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한 결론일 테니까. 그러므로 두려워할 것도, 무서워할 것도 아니다. 자신이 만들어 가는 인생의 작품일 뿐이니까.

 

정녕 삶의 중간에서 종말을 판단할 수는 없다. 감정적인 무엇으로해석할 수도 없다. 종말은 온전히 하느님께 속한 일이다. 누가 인간의 삶에 대해 결론 내릴 수 있을지? ‘이렇게 저렇게살아야 종말의 구원이 가능해진다는 것은 사람의 생각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언제나 현실의 삶이다. 그러기에 교회는 다시 시작하고 새롭게 출발하며 거듭 태어날 것을 이야기한다. 새로운 시작이 종말을 위한 가장 확실한 준비일 게다.

 

하느님 구원 사업의 중심에 하느님 백성인 교회가 있다. 그분의 나라는 십자가상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순명하는 여정으로 이어진다. 우리가 그토록 바라는 충만함에 이르는 것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기 위해 결국은 죽음을 지나가야하기에. 순명으로 받아들인 죽음은 하느님과 인간을 위한 가장 위대한 사랑이 실현되는 현실이기 때문이리라.

 

성 비오 10세 교황님께서 추기경들과 함께한 자리에서의 말씀이다. “지금 이 세상을 구원하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압니까?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일은 가톨릭 학교 설립이나 성당 신축이나 사제 양성이 아니라 각 본당마다 사도적 정신이 투철한 평신도들을 양성하는 것입니다.” ‘평신도 주일인 오늘 우리가 꼭 새겨들어야 할 내용이다.

 

따라서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사도적 정신을 실천하는 평신도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만큼 건강해진다. 평신도의 고유한 특징은 세속적인데 있다. 이는 평신도는 세상 속에 살면서 세상에 그리스도께서 맡겨 주신 사명을 수행하는 것이리라. 한국 천주교회는 평신도들이 교회를 가꾸고 지켜 온 아름다운 전통을 지니고 있다. 우리는 위대한 선배 평신도들의 굳건한 믿음 위에 세워진 교회에 속한 믿는 이들이다. 오늘은 끝이라는 사람의 아들이 오시는 날을 잠시나마 기억하면서 순교의 피와 땀으로 새겨진 평신도의 사명을 다시금 깊게 성찰하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http://blog.daum.net/big-llight 

태그 순교,평신도,하느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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