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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13."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11-13 조회수1,385 추천수0 반대(0) 신고

루카 21,5-19(연중 33주 주일)

 

 

 

   오늘은 연중 33 주일이며, ‘평신도 주일’입니다.

 

   우리는 지금 가을의 끝자락에 와 있으며, 연중시기의 끝자락에 와 있습니다. 오늘 <말씀전례>의 주제도 세상의 끝자락에 대한 말씀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는 ‘주님의 날’에 있을 의로운 이들의 승리를 말하고 있습니다. ‘화덕처럼 불붙는 날이 오면, 악인에게는 검불이 되어 불살라지겠지만, 하느님의 이름을 경외하는 이들에게는 의로움의 태양이 떠오르리라’ 고 예고하고 있습니다.

 

   ‘불’이라는 상징은 정화시키는 동시에 구분시키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검불’은 타서 재가 되는 반면, ‘금’은 불 속에서 더욱 빛나게 되고 단련됩니다.곧 같은 불꽃이 의인에게는 축복의 표지가 되고, 악인에게는 저주의 상징이 됩니다.

 

   그러기에 바로 오늘, 우리는 하느님의 이름을 경외하는 이가 되어야 할 일입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시어 성전에서 행하신 담화의 한 부분으로, 성전 파괴에 대한 예고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일이 언제 일어날 것인지 그 때와 표징을 묻는 이들에게, 그대의 징표와 함께 3가지 지침을 주십니다.

 

 

 

<첫째>: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라”(루카21,8)

 

 

 

   무지하여 속지 말라는 말입니다. 무엇보다도 자신이 메시아라고 나서는 이나, 혹은 종말의 때에 대해 속지 말라고 하십니다. 또한, 그들의 뒤를 따르는 어리석음에 빠지지도 말라고 하십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에게 사이비 메시아는 누구일까?

 

 

 

   그것은 사람일 수도 있지만 물질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남에게도 속지 말아야 하겠지만, 재물에게도 속지 말아야 할 일입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속지 말아야 할 일입니다. 참으로. 우리는 곧잘 자신을 속이기도 하고, 자신에게 속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조심해야 할 일입니다. 혹 자기 자신이나 재물이라는 물신을 사이비 구세주로 따르고 있지는 않는지 살펴보아야 할 일입니다.

 

사도 바오로도 <티모테오 전서>에서 말합니다.

 

“그대 자신을 조심하십시오. 그리고 그대의 가르침의 내용을 잘 살피시오.

 

이렇게 꾸준히 일을 해 나가면, 그대 자신을 구원할 뿐만 아니라,

 

그대의 말을 듣는 사람들을 모두 구원할 수 있을 것입니다”(1티모 4,16)

 

 

 

<둘째>: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마라”(루카 21,14)

 

 

 

   예수님의 이름 때문에 박해당할 때가 올 터인데,그때에는 그 어떤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주겠다고 하십니다. 당신께서 손수 증언하는 제자들과 함께 계시며, 적대자들의 입을 막아주실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당신께 의탁하라는 말씀입니다.

 

   이는 박해가 오히려 증언할 기회로 주어진 것임을 깨우쳐줍니다. 그러니 우리가 박해를 당하게 되면,오히려 하느님의 능력과 현존을 체험하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박해를 당하면, 오히려 우리는 은혜를 입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곧 우리가 박해를 통하여 오히려 굳세어지고, 새로워지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사실 우리는 지금도 이를 체험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곧 가장 위기의 순간이 사실은 가장 좋은 기회의 순간이 되기도 합니다.

 

 

 

<셋째>: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루카 21,19)

 

 

 

   사실, 박해받을 때보다도 견디기 힘든 일은 아마 배신당할 때일 것입니다. 그것도 가장 가까운 사람,가장 믿는 사람 혹은 가장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미움 받거나 배신당하게 되면, 참으로 견디기가 힘들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친구들까지도 너희를 넘겨 더러는 죽이기까지 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루카 21 16-17)라고 말씀하십니다.

 

   보호해주고 지켜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당신 이름 때문에 미움 받게 되고 배신당하고 죽게 된다면,더 사랑해주겠다는 말씀입니다. 죽게 된다 하더라도 그 죽음을 넘어서는 영생을 주시겠다는 말씀입니다.곧 당신이 생명을 주시는 주님이시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루카 21,19)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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