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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적그리스도를 구별하는 방법 - 윤경재 요셉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16-11-13 조회수1,357 추천수2 반대(0) 신고




 

적그리스도를 구별하는 방법

 

- 윤경재 요셉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때가 가까웠다.’ 하고 말할 것이다.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마라.” (루카 21,8)

 

 

교회력으로 한 해를 마무리 짖는 연말에 다다랐습니다. 그래서 요즘 종말에 관한 복음을 읽습니다. 또 연중 33주간 월요일부터는 요한묵시록을 읽게 됩니다.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위기가 닥쳐오면 사람들이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흔들립니다. 그래서 쉽게 마음을 의지할 데를 찾게 마련입니다. 자기에게 조금이라도 위안을 주거나 힘을 실어주는 단체나 사람을 만나면 혹하게 됩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처럼 전통적으로 기복 신앙이 피 속에 녹아든 경우에는 점집이나 신흥종교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 결과 이런 단체가 우후죽순처럼 난립하게 됩니다.

 

일제시대와 6.25 동란, 그리고 독재시대를 거쳐 오는 험난한 과정 중에 숱한 신흥종교가 생겼고 그 폐해가 극을 달리고 있습니다.

 

불확실한 세태에서 그나마 뿌리를 내리고 싶은 연약한 마음을 이용하여 개인의 명예와 사사로운 이득을 보려는 무리가 나타났습니다. 그들은 접신 체험을 가장하고 귀신을 통한다며 상대를 심리적으로 제압하는 우월한 마술적 지위를 이용하여 심리적 영성적으로 미성숙한 사람들의 상처(트라우마)를 자극합니다. 심리학에서 한번 생긴 트라우마는 없어지지 않으며, 그 상처 난 부분의 인격은 더 이상 자라지 못하여 미성숙한 상태로 남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심한 트라우마에 사로잡힌 사람들을 보면 전혀 상황에 맞지 않는 행동을 곧잘 한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우리 민족은 짧은 시기동안에 급격한 변화의 상처를 받았기에 트라우마가 널리 번져 그것이 딱지가 된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고 지내왔습니다. 마치 외눈박이 나라에 두 눈이 성한 사람이 이상하게 보이는 상황과 비슷합니다. 자신에 난 상처를 당연시하다 보니 그 상처를 어루만지거나 치유할 여력이 없었습니다. 그러나다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손길을 내어주면 그만 정신을 못 차리고 경도되어 빠졌습니다.

 

예수께서는 이런 인간의 연약한 심리를 잘 아셨습니다. 어쩌면 공생활 중에 예수께 이런 심정으로 다가와 매달리는 사람들도 많았을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 시급한 문제였을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적그리스도를 조심하라는 당부 말씀을 여러 번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자들을 감별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진정한 사람의 아들은 수난을 겪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고난을 외면하는 자는 진정한 그리스도가 아니라는 말씀과 같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자신이 메시아요 구원자라고 자처하고 우리에게 다가오는 사람이 있다면 그에게 우선적으로 물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당신의 몸에 난 못 자국을 보여 달라고 하고, 그 상처가 어떤 연유로 생겼으며 얼마만큼 뚜렷한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요한 20,25)

 

어쩌면 의심 많은 토마스 사도의 조심성 있는 행동이 우리에게 필요할는지 모릅니다. 비록 요한복음서에서는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라고 핀잔 비슷한 말씀을 들었지만, 수난을 겪어야 한다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제대로 이해하고 받아드린 사도가 바로 토마스 사도입니다.

 

적그리스도는 그 성격상 자신의 에고를 내세우고 사리사욕과 명예를 최고로 가치로 삼는 위인이기에 자신에게 해가 되는 행동은 어지간해서는 하지 못합니다. 자기 스스로 가짜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주저하는 흔적이 남을 것입니다. 대신에 남에게 희생을 전가하는 행동을 할 것입니다. 자기 대신 수난을 받으라는 요구를 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교묘한 핑계를 대고 빠져나갈 궁리를 하겠죠.

 

진정한 그리스도도 우리 각자에게 인내와 십자가를 지라고 요구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그 목적이 하느님을 따르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데 있지, 자신을 맹신하라는 데 있지 않을 것입니다.

 

요즘 우리는 사이비 종교에 빠지고 그것을 빌미로 사리사욕에 눈먼 행동을 서슴없이 한 몇몇 사람 때문에 극도로 혼란한 지경에 빠졌습니다.

 

그런 사이비를 가려낼 지혜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제 감히 묻습니다. 당신에게 난 못 자국을 보여 달라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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