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3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11-14 조회수3,728 추천수17 반대(0)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베드로 사도에게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너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도 사도가 대답하였습니다. ‘예 저는 주님을 사랑합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 사도에게 당부하십니다. ‘알았다. 내 양들을 잘 돌보아라.’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3번을 물어보셨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께서 3번이나 물어보시니, 눈물을 흘리면서 이야기 합니다. ‘주님께서는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지 잘 아시지 않습니까?’ 베드로 사도는 공동체를 위해서 헌신하였고, 순교하였습니다.

 

예전의 기억입니다. 본당에 있을 때는 동네 산보를 가곤했습니다. 산보를 가려는데 초등학교 2학년 진성이가 성당으로 왔습니다. 진성이에게 산보를 가자고 했더니, 기쁜 마음으로 따라왔습니다. 장터에도 갔고, 학교에 가서 진성이의 우산도 가져왔고, 개울에서 물고기도 보았습니다. 산보를 마치고, 성당으로 돌아왔는데 진성이가 제게 물어보았습니다. ‘신부님! 산보는 어디에 있어요?’ 진성이는 산보가 마치 어느 장소인줄 알았나봅니다. 진성이에게 산보의 의미를 설명해 주면서 문득 저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 주셨습니다. 자연을 통해서, 인간의 양심을 통해서, 예언자들을 통해서, 예수님을 통해서 우리가 가야할 길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마음이 닫혀서 하느님께서 보여주신 길을 외면하기도 하고, 다른 곳에서 삶의 의미를 찾으려 하는 것 같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제게도 가브리엘 너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물어보시면 저는 어떻게 대답할 수 있을지 생각해봅니다. ‘예 주님 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말 할 수 있을지, 아니면 죄송합니다. ‘주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행동은 그러지 못했습니다.’라고 말 할지 모르겠습니다. 성소국장으로서 직무를 충실하게 하는지, 신학교에서 학생들을 위한 강의를 잘 준비하는지, 복음화 학교 담당 신부의 역할은 잘 하는지, 만나는 이웃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잘 전하는지, 제가 걸어가는 사제의 길이 후배들이 믿고 따라올 모범이 되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오늘 제1독서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너는 인내심이 있어서, 내 이름 때문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지치는 일이 없었다. 그러나 너에게 나무랄 것이 있다. 처음에 지녔던 사랑을 저버린 것이다. 그러므로 네가 어디에서 추락했는지 생각해 내어 회개하고, 처음에 하던 일들을 다시 하여라.’ 마치 25년 사제로 살아오는 제게 하시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신앙인은 세상의 흐름에 따라서 흘러가는 삶은 사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인은 거친 물살을 거슬러 올라갈 줄 아는 용기와 신념이 있어야 합니다. 흘러가는 삶은 살아지는 것이지 사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소경은 예수님을 만나서 눈을 뜰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분께 자비를 청했기 때문입니다. 예리코에서 눈을 뜬 사람은 하느님을 찬양하였고,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세례를 받고 신앙인이 된 우리들도 하느님을 찬양하며,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 길은 시냇가에 심은 나무 같아 제때에 열매 맺고, 잎이 아니 시들어, 하는 일마다 모두 잘 될 것입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사람은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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