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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14."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 -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아오스딩신.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11-14 조회수2,216 추천수0 반대(0) 신고

마르 10,46-52(연중 30주 월)

 

 

 

   오늘 <복음>은 예리고의 눈먼 거지(바르티메오)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눈이 멀었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물론, 보지 못하는 것을 말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태양이 떠오르지 안해서가 아니라, 주위에 빛이 없어서가 아니라, 단지 자신의 눈이 멀었기 때문입니다. 곧 자신 안에 빛이 없어, 보지를 못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곧 자신이 어둠 속에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눈 먼 이는 길가에 앉아 있었습니다. 길을 가지는 못하고, 그냥 길 가에 앉아 구걸하고 있었습니다. 혹 지금 나도 가야 할 길 가에, 그냥 앉아 있지는 않는지요?

 

 

 

   그는 예수님께서 지나가신다는 말을 듣고 다른 이들의 꾸짖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서, 부르짖습니다.

 

“다윗의 자손이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루카 18,39)

 

 

 

   예수님께서 눈 먼 거지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루카 18,41)

 

 

 

   예수님께서는 ‘네가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지 않으시고,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물으십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예수님께서 우리에게 해주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청해야 할 일입니다. 곧 우리가 청하고 있는 것을 넘어서, 진정 청해야 할 바를 청해야 할 일입니다.

 

   그래서 성 프란치스코는 말합니다.

 

‘진정 원해야 하 바가 무엇인지를 아는 이는 이미 성인이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무엇을 해 주기를 원하는지 빤히 아시지만, 우리 자신이 그것을 알도록 우리의 진정한 원의를 요청하십니다. 곧 당신께서는 우리가 당신께 청하기를 원하십니다. 당신께 대한 진정한 믿음으로 청하기 원하십니다. 당신께 의탁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니, 우리는 지금 이 순간, 진정 예수님께서 나에게 해주기를 원하시는 것을 청해야 할 일입니다.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나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것 말입니다.

 

   그것이 무엇일까? 지금 예수님께서 나에게 해주기를 원하시는 것이!

 

 

 

   거지 장님은 청했습니다.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루카 18,41)

 

 

 

   대체 무엇을 보아야 ‘다시 본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것은 어린애가 잃어버린 엄마의 얼굴을 다시 보고 싶어 하듯이, 하느님을 보고 싶은 것이 바로 우리의 간절한 소망이 아닐까?

 

   그리스어로 ‘보다’(anablefo)라는 말은 ‘위를 쳐다보다’, ‘새로운 것을 보다’, ‘다시 보다’, ‘시력을 회복하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러기에 신앙인이 눈을 뜨기 위해서는 바라보아야 할 대상이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십자가에 높이 달리신 예수님을 쳐다보는 일일 것입니다.

 

   결국, 그분께서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얼마나 나를 사랑하시는지를 알게 될 때, 비로소 눈을 뜨게 될 것입니다. 바로 이 눈이 영적이 눈인 것입니다. 곧 사랑을 보는 눈이 바로 영적인 눈인 것입니다.

 

 

 

   그러기에, 만약 아직도 우리가 눈을 뜨고도 예수님이 나에게 어떤 일을 하셨는지를 보지 못한다면, 바로 내가 아직 눈 먼 까닭일 것입니다.

 

   이제는 눈을 떠야 할 때 입니다. 사랑을 보는 눈,빛을 보는 눈을 떠야 할 때입니다. 곧 다시 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은 빛의 세계로 나아감을 의미한다 할 것입니다.

 

   우리가 태어나면서 물질의 세계를 볼 수 있는 눈을 가졌다면, 이제는 신앙을 통해서 영적인 세계를 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할 일입니다. 곧 그분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보아야할 일입니다.

 

   이는 다름 아닌 믿음의 눈일 것입니다. 믿음으로 세상과 형제들을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지금 말씀하십니다.

 

“다시 보아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루카 18,42)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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