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3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11-15 조회수2,524 추천수17 반대(0)

감미로운 목소리의 가수 조덕배 씨가 부른 노래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이 있습니다. 멜로디와 가사가 모두 마음에 들었던 노래입니다.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은 아이처럼 뛰어가지 않아도, 나비 따라 떠나가지 않아도 그렇게 오래오래 그대 곁에 남아서 강물처럼 그대 곁에 흐르리. 뛰어갈 텐데 날아갈 텐데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은.”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른다는 말처럼 욕심도, 번뇌도, 원망도, 두려움도 내려놓고 물처럼 부드럽게, 산처럼 우직하게 살면 좋겠습니다.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예전에 피정 중에 오늘의 독서를 묵상했습니다. ‘보라, 내가 문 앞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누구든지 내 목소리를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 집에 들어가 그와 함께 먹고 그 사람도 나와 함께 먹을 것이다.’ 자비하신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저를 기다려 주시는 분이심을 생각했습니다. 제가 욕심 때문에 닫힌 문을 열면, 두려움 때문에 닫힌 문을 열면, 편견 때문에 닫힌 문을 열면 하느님께서는 제 맘에 들어오시고, 한없는 기쁨과 사랑을 주실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누군가의 마음이 열리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언론은 글로써 이야기하고, 사람들은 촛불을 들고 이야기 합니다. 기도로 함께하고 싶습니다. 마음을 열면 못할 것도 없고, 마음을 열면 두려울 것도 없고, 마음을 열면 새로운 길이 보일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자캐오는 기쁜 마음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캐오의 마음으로 들어가셨습니다. 마음이 열린 자캐오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의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 자캐오의 이야기를 들으신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아들은 잃은 사람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았던 자캐오가 구원을 받았던 것은 무엇입니까? 자신의 허물과 잘못을 인정하고, 자신이 피해를 준 사람이 있다면 네 곱절로 갚아 주겠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의 후손은 혈통으로 구별되는 것은 아닙니다. 아브라함의 후손은 하느님 앞에 솔직한 사람들입니다.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은 과거 때문에 단죄 받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허물이 있다 할지라도 현재의 반성과 뉘우침으로 미래의 구원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오늘 날 교회를 생각합니다.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신앙인을 생각합니다. 교회는 신앙인들은 예수님을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는지 생각합니다. 지금 아프고, 굶주리고, 가난한 이들의 친구가 되어주는 교회와 신앙인들은 바로 예수님을 친구로, 예수님을 영원한 생명에로 이끌어 주는 구세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하지만 교회가 신앙인들이 이기심과 욕심 때문에 지금 가난한 이들, 굶주린 이들, 병든 이들을 외면하고 그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무늬만 교회요, 겉모습만 신자일 뿐입니다.

 

우리는 부족하고 나약하기 때문에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가 걸어온 올 한해를 돌아볼 수는 있습니다. 나의 발자국이 누구와 함께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가난한 이, 병든 이, 굶주린 이와 함께한 발자국이었다면 그것은 바로 주님과 함께한 삶이었고, 그 길은 우리를 영원한 생명에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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