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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16.11.15)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6-11-15 조회수1,490 추천수5 반대(0) 신고

 

2016년 11월 15일

연중 제33주간 화요일

제1독서 묵시 3,1-6.14-22

나 요한은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1 “사르디스 교회의

천사에게 써 보내라.

‘하느님의 일곱 영과

일곱 별을 가진 이가 말한다.

나는 네가 한 일을 안다.

너는 살아 있다고 하지만

사실은 죽은 것이다.
2 깨어 있어라.

아직 남아 있지만

죽어 가는 것들을

튼튼하게 만들어라.

나는 네가 한 일들이

나의 하느님 앞에서

완전하다고 보지 않는다.

3 그러므로 네가 가르침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들었는지 되새겨,

그것을 지키고

또 회개하여라.

 네가 깨어나지 않으면

내가 도둑처럼 가겠다.

너는 내가 어느 때에

너에게 갈지 결코

알지 못할 것이다.
4 그러나 사르디스에는

자기 옷을 더럽히지 않은

 사람이 몇 있다.

그들은 흰옷을 입고,

나와 함께 다닐 것이다.

그럴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5 승리하는 사람은 이처럼

흰옷을 입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생명의 책에서

그의 이름을

지우지 않을 것이고,

 내 아버지와 그분의

 천사들 앞에서 그의 이름을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
6 귀 있는 사람은 성령께서

여러 교회에 하시는

 말씀을 들어라.’
14 라오디케이아 교회의

천사에게 써 보내라.

‘아멘 그 자체이고 성실하고

 참된 증인이며 하느님

창조의 근원인 이가 말한다.

15 나는 네가 한 일을 안다.

너는 차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다.

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면 좋으련만!

16 네가 이렇게 미지근하여

뜨겁지도 않고 차지도 않으니,

는 너를 입에서

뱉어 버리겠다.
17 ′나는 부자로서

풍족하여 모자람이 없다.′

하고 네가 말하지만,

사실은 비참하고 가련하고

가난하고 눈멀고

벌거벗은 것을 깨닫지 못한다.

18 내가 너에게 권한다.

나에게서 불로 정련된

금을 사서 부자가 되고,

흰옷을 사 입어 너의

수치스러운 알몸이

드러나지 않게 하고,

안약을 사서 눈에 발라

제대로 볼 수 있게 하여라.
19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나는 책망도 하고 징계도 한다.

그러므로 열성을

 다하고 회개하여라.
20 보라, 내가 문 앞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누구든지 내 목소리를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의 집에 들어가

그와 함께 먹고

그 사람도 나와 함께

먹을 것이다.

 21 승리하는 사람은,

내가 승리한 뒤에

내 아버지의 어좌에

그분과 함께 앉은 것처럼,

내 어좌에 나와 함께

앉게 해 주겠다.
22 귀 있는 사람은

성령께서 여러 교회에

하시는 말씀을 들어라.’”

복음 루카 19,1-10

그때에

 1 예수님께서 예리코에

들어가시어 거리를

지나가고 계셨다.

2 마침 거기에 자캐오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세관장이고 또 부자였다.
3 그는 예수님께서 어떠한

분이신지 보려고 애썼지만

군중에 가려 볼 수가 없었다.

키가 작았기 때문이다.
4 그래서 앞질러 달려가

돌무화과나무로 올라갔다.

그곳을 지나시는

 예수님을 보려는 것이었다.
5 예수님께서 거기에 이르러

위를 쳐다보시며

그에게 이르셨다.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6 자캐오는 얼른 내려와

예수님을

기쁘게 맞아들였다.

7 그것을 보고 사람들은

모두 “저이가 죄인의 집에

들어가 묵는군.”

하고 투덜거렸다.
8 그러나 자캐오는

일어서서 주님께 말하였다.

“보십시오,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
9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기 때문이다.

10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

어떤 책을 보다가 저자의

체험 하나에 큰 감동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자의 어머니께서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입원을 하셨는데,

담당 의사선생님이 다른

의사들과 약간의 차이를

느낄 수가 있었답니다.

입원해있는 환자를 향해서

 ‘환자’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고,

그리고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에게는

 ‘어르신, 할아버지, 할머니’라는

호칭을 절대 쓰지 않았습니다.

대신 ‘박 선생님’, ‘김 사장님’,

‘김 여사님’ 등의 호칭을

붙이면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왜 다른 의사와

 달리 저렇게 부를까?’

라는 의문이 들어서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담당 의사는

이렇게 말했답니다.
“환자에서 환이 아플 환이잖아요.

자꾸 환자라고 하면 더 아파요.

게다가 ‘어르신, 할아버지, 할머니’

같은 호칭을 싫어하는 분도 많아요.

그래서 은퇴 전 직함을 불러드리죠.

그러면 병마와 싸우려는 의지를

더 굳게 다지시는 것 같아요.

 건강하게 일하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바람이 가슴 한쪽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의사 선생님의 이 배려가

크게 와 닿았습니다.

하긴 저 역시도 예전에

수영장 다닐 때,

수영강사가 제게 ‘아버님’이라고

부르는데 그렇게 듣기 싫더라고요.

물론 ‘사장님, 아저씨’라는

호칭 역시 낯설게만 느껴집니다.

제가 듣고 싶은 호칭은 무엇일까요?

지금 제가 활동하고 있는 ‘신부’라는

 직분으로 불리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니면 이제 그럴 리는 없겠지만,

‘총각’이라고 불리는 것도 좋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세관장이었던

 ‘자캐오’가 나옵니다.

자캐오는 어떤 호칭

듣기를 원했을까요?

그의 직업이었던 ‘세리’라는

호칭을 원했을까요?

아니었을 것입니다.

당시 세리는 동족의 돈을

뜯어내는 부끄러움의

상징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예수님 앞으로

나아갈 수 없도록 길을 막았고,

그래서 그는 예수님 앞에 떳떳하게

 나아갈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예수님 가시는 길을 앞질러가서

높은 돌무화과나무 위로

올랐던 것입니다.
바로 그때 예수님께서

자캐오를 불러주십니다.

 남들처럼 ‘세리야~~’라고

부르는 것이 아니라,

따뜻한 목소리로

 그의 이름 ‘자캐오’를

불러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그 누구도 자신과

어울리려고 하지 않는데,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집에

머물겠다는 말씀까지 하십니다.

자캐오의 죄를 보고서

멀리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자캐오 모습을

 받아들이셨던 것이지요.
예수님의 이 모습은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도

계속됩니다.

우리가 특별히 열심히 해서

사랑해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있음 그 자체로

존중하고 사랑해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역시 예수님의

이런 모습을 따라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먼저 사랑으로 다가오시는 주님께

나눔으로 응답했던 자캐오처럼 말입니다.

그래야 이런 말씀을 들을 수 있습니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장점을 보고 반했으면,

단점을 보고 돌아서지 마라.

어제 인천교구의 시국미사가 있었습니다.

우리의 비판

네덜란드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약한 화가인 빈센트 반 고흐는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는 원래 신학생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의 설교를 몇몇의

교인들의 비판을

강하게 한 것입니다.

그는 좌절했습니다.

 그래서 신학자의 길을 포기하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하지요.

 후대의 사람들은 그가 진로를

잘 바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의 전기를 쓴 작가는

만약 고흐가 자신이 가진 열정과

창의력으로 신학자로 헌신했더라면

인류는 가장 위대한 신학자를

얻게 되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가 신학자의 길을 포기했던

이유는 몇몇 사람들의

비판 때문이었습니다.

격려와 응원이 없었기 때문에

다른 길을 선택했었던 것이지요.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어떤 말과

행동을 하고 있었는지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먼저 비판을 하고 보는 모습으로,

그의 앞길을 막아서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빈센트 반 고흐의 자화상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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