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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가진 자는 더 받고 없는 자는 가진 그것마저 / 연중 제33주간 수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6-11-16 조회수1,580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하느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실 때, 각자에게 합당한 능력과 지위를 주셨다. 그래서 그 능력과 지위를 어떻게 활용해 살아가느냐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에게 달렸다. 자신의 처지에 합당하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야만 한다. 게으름을 피우고 남을 왜곡하기까지 하는 삶은 버려야 한다. 그분께서는 자비로우시고 정의로우신 분이시기에 각자의 처신에서 최선의 삶을 살아야 한다.

 

어떤 왕이 여행을 떠나며 종들에게 미나를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돌아와서는 그것을 셈하는데, 많이 벌지 못한 종의 처지를 불쌍히 여길 거라는 예상을 완전히 깨고, 오히려 그 사람의 게으름을 크게 벌하신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가진 것을 사랑하시지 않고 우리 존재를 사랑하시지만, 그것은 또한 우리의 게으름을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노력하고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사랑하시는 것이니까.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그리고 내가 임금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은 이를 이리 끌어다가 처형하여라(루카 19,26-27 참조).’

 

예수님 시대에는 미나가 가장 큰 화폐였다. ‘미나는 그리스 돈이다. ‘100데나리온의 가치이다. 1 데나리온은 로마의 은전으로 노동자 하루의 품삯이니까 노동자 100일분의 임금과 맞먹는 큰돈이다. 미나는 이다. 하느님께서 맡겨 주신 능력이다. 행복을 만들며 살라고 우리 안에 남겨 주신 그분의 에너지이다. 활용하지 않고 감춰 두었다면 꾸중은 당연하다. 두려움 때문에 그랬다는 것은 변명에 불과하다. 믿음을 두렵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늘 돌아봐야 할게다. 두려움을 벗지 못하면 기쁨의 신앙은 오지 않으니까. 자신이 즐겁게 믿지 않으면 신앙에 대해 말하기를 귀찮아하리라. 미나를 수건에 싸 둔 이의 모습이다.

 

우리의 인생은 끊임없는 성장에로 초대를 받는다. 어린아이만 어른이 되도록 성장하는 것이 아니고, 외적으로는 비록 이미 다 성장한 이도 내적으로는 죽을 때까지 성장해야 한다. 이는 우리가 하느님 앞에 가장 완벽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설 수 있도록 나 자신을 가꿔 가는 것이니까. 그것이 바로 우리 인간이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커다란 축복이요, 또한 평생 과제이리라.

 

사실 주인이 종들에게 나누어 준 한 미나는 우리에게 주어진 이라는 시간의 선물일 게다. 누구나 이렇게 한 미나씩의 삶을 선물로 받았지만, 하느님 뜻을 헤아리며 불꽃처럼 사는 이가 있는가 하면, 그날이 그날이듯 주어진 시간을 무의미하게 받아들이거나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사는 이도 있다. 성인과 평범한 이의 차이는 여기에 있으리라. 어쩜 우리의 삶은 자신이 살았던 향기만 남을게다. 잘났다고 하여 세상에서 출세하였어도 아무런 향기가 없는 이가 있는가 하면, 소박하고 가난하게 살아도 머무른 자리에 짙은 향기가 남는 이도 있더라. 그것은 자기를 끊임없이 내어 주고 산 이와 자기 것을 채우면서 산 이의 차이일터이니.

 

세상 종말에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합당한 셈을 하실 게다. 결과는 빤하리라. 맡은 일에 충실한 이는 더 큰 선물을 받지만, 게으르고 그분의 뜻을 잘못 알아들었던 이는 가진 것마저 빼앗긴 채 모든 이 보는 앞에서 처형당할게다. 그러므로 우리도 그분의 종으로서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고, 언제나 깨어서 하느님 뜻에 합당하게 준비하는 신앙인이 되어야만 한다. 미나는 능력이다. 기쁨을 만들며 살라고 하느님께서 주신 것이다. 활용하지 않고 그대로 썩힌다면 그분의 질책은 당연하다. 그러니 이윤은 남겨 되돌려 주어야만 한다. 가진 자는 더 받고 없는 자는 가진 그것마저 빼앗긴다. 그러니 우리에게 주어진 미나를 빨리 찾아내자. 그러면 삶은 분명히 달라질 터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http://blog.daum.net/big-llight

태그 미나,데나리온,성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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