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수도자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11-17 조회수3,014 추천수15 반대(0)

동상이몽(同床異夢)’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자지만 서로 다른 꿈을 꾸는 것을 의미합니다. 표현의 방법이 다른 경우도 비슷합니다. 개는 좋으면 꼬리를 흔듭니다. 고양이는 기분이 나쁘면 꼬리를 세우고 경계 표시를 합니다. 같은 표현이지만 이해의 폭은 정반대입니다. 꼬리를 흔드는 개와 싸우자고 하면 이상할 것이고, 꼬리를 세운 고양이를 가까이하면 상처를 입을 수 있습니다.

 

추구하는 목표가 다른 경우도 비슷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셨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십자가를 지고 가야 하고, 섬기는 삶을 살아야 하고, 벗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사람들이 갈 수 있습니다. 제자들도 하느님 나라를 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제자들에게 하느님 나라는 권력, 재물, 명예를 얻는 자리였습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을 배반했고, 모른다고 했고, 무서워서 도망을 갔습니다. 하느님 나라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심리적인 차이 때문에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이야기처럼 남자와 여자는 심리적으로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한쪽은 사랑하는데 그럴 수 있지.’라고 이야기하고, 다른 한쪽은 사랑한다고 하면서 그럴 수 있나!’라고 이야기합니다. 같은 사랑이지만 바라보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사랑을 소유의 수단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사랑이라는 이름의 폭력입니다. 사랑을 헌신과 나눔이라고 생각한다면 아름다운 꽃이 필 것입니다.

 

백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촛불을 들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누군가를 퇴진시키는 것이지만 그것은 본질은 아닐 것입니다. 촛불의 의미를 잘못 해석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권력을 잡을 수 있는 기회로 여길 것입니다. 촛불의 의미를 잘못 해석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잡은 권력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또 다른 불법과 불의를 계획할 수 있습니다. 촛불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요? 왜 학생들까지 촛불을 들었을까요? 새로운 세상을 꿈꾸기 때문입니다. 기만과 거짓이 가득한 세상에서 정의와 평화가 이루어지는 세상을 꿈꾸기 때문입니다. 금수저들을 위한 세상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하는 평등의 세상을 꿈꾸기 때문입니다. 국민은 배를 띄우는 물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잔잔한 물결이 되어 배가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게도 하지만 거센 풍랑이 되어 배를 전복시킬 수도 있습니다. 국민과 동상동몽(同床同夢)’는 사람들에게 국민들은 박수를 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라는 그림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그 그림을 볼 수 없었고, 느낄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눈이 있어도 보지 않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보기를 원하셨습니다. 우리는 서로 비교하고, 같은 편으로 나누려고 합니다. 진보와 보수는 서로 원수처럼 지내야 하는 이념이 아닙니다. 국민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서로 정책을 개발하고, 약속을 지키는 것입니다. 지역을 나누는 것은 다른 지역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특색을 키워나가는 것입니다. 학연을 나누는 것은 다른 학교 출신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후배들을 사랑하고, 학교를 지원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가족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그것이 다른 가족들을 무시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가족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것이 진정한 가족의 모습입니다. 하느님의 사랑 안에 우리는 모두 한 가족이기 때문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