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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1.20 주일/ 내 삶의 중심과 기준인 예수그리스도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11-19 조회수1,722 추천수3 반대(0) 신고




다해 그리스도 왕 대축일 루카 23,35ㄴ-43(16.11.20)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루카 23,43)












내 삶의 중심과 기준인 예수그리스도

1925년 교황 비오 11세는 당시 증가하고 있는 무신론과 세속화에 맞서서, 인간과 제도 위에 임하시는 그리스도의 통치권을 진작시키려는 목적으로 이 축일을 제정하였습니다. 1970년 이 축일은 그리스도 왕직의 우주적이고 종말론적인 특성을 띠도록 변경되었습니다. 이 축일에 내 삶의 중심이 무엇인지 돌아보아야겠습니다.

오늘 복음에는 다섯 부류의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예수님을 체포하여 재판에 붙이고 십자가에 매단 첫 부류는 자신의 선입견이나 편견, 왜곡된 감정으로 다른 이들을 판단합니다. 나아가 부정적인 일면을 과장하고 거기에 머물며 고정된 시각으로 바라봅니다. 자신을 왕으로 착각하며 사는 이들이지요.

십자가에 매달려 고통 받고 계신 예수님께 ‘유다인의 왕’이란 명패를 달아놓고 비웃는 병사들과 유다인들도 있습니다. 이들은 다른 이들의 결정이나 판단, 사고방식을 맹목적으로 따라갑니다. 이들은 감정에 이끌려 쉽게 분노하고 흥분하며 변덕을 부립니다. 그들에게 타인의 고통은 구경거리일 뿐입니다.

예수님처럼 사형선고를 받고 십자가에 매달려 있는 예수님의 왼쪽의 사형수를 봅시다. 그는 큰 죄를 지은 자신의 처지에는 아랑곳 않고 예수님을 비웃습니다. 죄의식이 없어 자신의 죄나 약점이나 부족함을 결코 보려고 하지 않고, 남의 결점이나 잘못을 찾는데 민첩하고 자신의 잘못을 남의 탓으로 돌립니다. 사고방식이나 말도 부정적이며 냉소적입니다.

한편 예수님 오른쪽의 사형수는 예수님과 같은 처지에 있었지만, 하느님을 두려워하면서 예수님께 “선생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23,42) 하고 간청합니다. 그는 고통을 받고 있으면서도, 아무런 희망도 없어 보이는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고통을 헤아립니다. 하느님을 신뢰하면서 예수님께 자비를 청한 것이지요.

마지막으로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아무 죄도 없이 십자가에 매달려 돌아가신 예수님이 계십니다. 그분의 모습은 모두를 감싸주고 받아들이고 새롭게 해주시는 창조주, 우주의 왕의 모습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또 성실한 증인이시고 죽은 이들의 맏이이시며, 세상 임금들의 지배자이십니다.”(묵시 15,5)

우리 모두 이 연중 마지막 주간을 보내면서 영혼의 거울인 성서의 말씀에 비추어 자신을 깊이 바라보아야겠습니다. 나는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이들 가운데 어떤 부류에 속하는지, 내 삶의 중심은 무엇이며 가장 먼저 갈망하고 중요시하는 것은 무엇인지 성찰해보아야겠습니다.

참행복을 바라거든 하느님의 모상이시고, 모든 피조물의 맏이이시며, 교회의 머리이시고 만물 가운데에서 으뜸이신(콜로 1,15.18) 예수그리스도를 삶의 궁극적인 가치요 중심으로 삼아야겠습니다. 따라서 자신이 주인인양 착각하여 제멋대로 판단하거나 행동하지 말고 부화뇌동하지 말아야겠지요.

나아가 각자의 삶은 물론 가정과 사회, 교회에서 하느님의 자비와 정의를 실현함으로써 그리스도 왕국이 드러나도록 온 힘을 기울여야겠습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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