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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20."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 " -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11-20 조회수1,207 추천수0 반대(0) 신고

루카 23,35-43(그리스도 왕 대축일)

 

 

 

   오늘은 전례력으로는 마지막 주일입니다. 이제 한 해를 끝맺고, 다음 주간부터는 대림시기가 시작됩니다.

 

   교회는 오늘을 모든 시간의 주인이신, 그리스도 왕 대축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곧 그리스도께서 왕(임금)으로서 우리를 다스리심을 기리는 날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이 주간을 언제나 우리 가운데 말씀으로 살아계신 주님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성서주간으로 정하여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전례>의 주제도 ‘왕(임금)에 대한 것입니다.

 

<제1독서>는 다윗을 기름 부어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는 장면이며, <제2독서>는 그리스도의 다스림의 나라, 곧 아드님의 나라를 열어주신 아버지 하느님께 대한 감사를 권유하는 장면으로, 흔히 “그리스도 찬가”로 일컬어지는 부분입니다.

 

 

 

   오늘 <복음>은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 위에 새겨진 “유다인의 왕”이라는 명패를 전해줍니다. 그리고 십자가에 같이 매달린 두 강도의 이야기를 통해,진정한 왕의 다스림의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를 알려줍니다. 곧 그리스도의 왕직의 참된 의미를 밝혀줍니다.

 

 

 

   사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조롱받으신 이야기입니다. 무엇보다도 당신이 ‘왕’이기에 조롱당하신 이야기입니다. 곧 십자가에 매달리시어 백성의 지도자들로부터, 군사들로부터, 심지어는 함께 십자가에 달린 죄수 하나로부터 까지도 조롱받고 모독당하신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대체 왜 예수님은 조롱받고 모독당하시는가?

 

 

 

   그것은 메시아요 왕으로서의 모습이 너무도 비참하고 초라하여 도저히 왕으로서의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곧 그들이 믿고 알고 있는 메시아가 왕의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그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이스라엘 민족을 다스리고 통솔하는 왕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그들이 예수님의 다스림의 나라를 알아보지 못한 까닭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도 그들처럼, 예수님에게서 왕의 모습을 보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분이 다스리는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 말입니다.

 

그렇다면, 그 나라는 어떻게 이루어진 어떤 나라이고, 어떤 왕이 다스리는 나라일까?

 

 

 

  그것을 오늘 <감사송>이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외 아드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기쁨의 기름을 부으시어, 영원한 사제와 온 누리의 임금으로 세우셨으며, 그리스도께서는 몸소 십자가 위에서, 티 없는 평화의 제물로 당신을 봉헌하시어 인류구원을 이룩하시고, 만물을 당신 친히 다스리시어, 그 영원하고 보편된 나라를 지극히 높으신 아버지께 바치셨습니다. 이 나라는 진리와 생명의 나라요, 거룩함과 은총의 나라이며, 정의와 사랑과 평화의 나라입니다.”

 

 

 

   사실, 오늘 <복음>은 죽음의 현장이지만, 동시에 새 생명의 탄생을 말해줍니다. 곧 십자가의 죽음과 함께 새 생명으로 태어남을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나라’를 믿는 함께 십자가에 달린 죄수 하나에게 말합니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루카 23,43)

 

 

 

  따라서 십자가는 예수님께서 당신의 제자로 삼으신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삶의 원천이 됩니다.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통하여 승리하신 왕이신 까닭입니다. 십자가에서 자신을 내어주시면서 왕이 되신 까닭입니다. 곧 십자가의 사랑으로 세상을 새롭게 하신 까닭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리스도의 왕직의 진정한 의미는 용서하고 화해하는 사랑의 에 봉사하는 일입니다. 곧 용서와 화해를 위한 사랑의 봉사직무인 것입니다.그리고 우리는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하여 그리스도의 옷을 입은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우리도 그리스도처럼, 용서하고 화해를 이루면서 이 직무에 참여하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역시 십자가를 통하여 화해와 용서와 섬김의 그리스도의 왕직을 수행하는 이들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다스리는 나라, ‘진리와 생명, 정의와 사랑과 평화가 다스리는 나라’를 이루는 일을 수행하는 이들입니다.

 

   그러기에 오늘, 이 직무에 충실할 것을 되새겨보며, 마틴 루터 킹이 살해당하기 전에 한 유명한 말을 되새겨봅니다.

 

“여러분이 우리에 대해서 세상의 온갖 폭력을 다 사용할지라도,

 

우리는 여러분을 사랑하기를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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