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11.21 월/ 말씀의 실행을 통한 봉헌의 삶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11-20 조회수1,916 추천수6 반대(0) 신고




복되신 동정 마리아 자헌 기념, 마태 12,46-50(16.11.21)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마태 12,50)





Presentation of Mary







말씀의 실행을 통한 봉헌의 삶

오늘은 성모님께서 원죄 없이 잉태되실 때 충만했던 그 성령의 감도로 어린 시절부터 하느님께 봉헌되신 것을 기리는 날입니다. 성모님은 세 살 때에 성전에서 하느님께 봉헌되셨다고 전해옵니다. 인간은 관계 속에 살아가면서도 자신을 내놓기보다는 자기 이익을 챙기는데 몰두할 때가 많지요. 그러나 성모님은 정반대의 길을 보여주십니다.

먼저 성모님의 자헌(自獻)은 성령의 감도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자기 뜻이나 자기중심적 사고가 아니라 성령께서 이끄시는 대로 하느님을 뜻을 따라 봉헌된 것입니다. 계산된 기부나 봉헌과는 전혀 다른 것이지요. 하느님으로부터 시작되어 하느님 안에서 그분의 뜻대로 타인을 위해 자신의 전 존재를 내놓은 아름다운 봉헌입니다.

다음으로 성모께서는 성령의 감도를 받아 '자발적으로' 봉헌하셨습니다. 하느님의 영감을 받아 예수님처럼 자발적으로 자신을 주님의 도구로 바치신 것입니다. 그분은 말과 행동으로 전 생애 동안 하느님 뜻에 스스로 순명하셨습니다. 세상의 가치나 관계에 매여 마지못해 의무적으로 내놓는 태도와는 전혀 다르지요. 하느님과 이웃을 위한 자발적인 봉헌은 참 기쁨을 불러일으킵니다.

또한 복되신 동정 마리아는 하느님의 말씀을 깊이 되새겨 그 말씀의 힘으로 일생 동안 충만한 봉헌의 삶을 사셨습니다. 그분은 말씀이 되어 오신 구세주를 사랑으로 품으시고, 이집트 피난의 고통을 받아들이셨으며, 나자렛 가난하고 소박한 생활로 아드님을 돌보셨으며, 아드님의 갈릴래아 여정에 늘 말없이 동반하셨고 죽음에 이르는 수난의 여정에 끝까지 함께 하셨습니다.

성모님은 말씀을 실행하는 삶의 봉헌을 통하여 살아있는 말씀이 되시고, 예수님의 참 어머니가 되셨으며(마태 12,50) 우리 모두의 어머니가 되셨습니다. 성모님은 말씀을 경청하고 그에 순응하여 인류구원을 위한 예수님의 전 여정에 늘 함께하며 모든 것을 견디고 받아들임으로써 자신을 기꺼이 바치셨습니다.

우리도 성모님을 본받아 사랑으로 기꺼이 자신을 내놓음으로써 기쁨과 평화 가운데 머물러야겠습니다. 자신의 삶을 내놓고, 시간을 내놓고, 마음을 내놓는 것이 생명의 이치이고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이 가르쳐주는 사랑과 생명의 진리임을 상기해야겠지요. 이해타산하지 않고 성령의 영감을 받아 기꺼이 봉헌할 때 주님께서는 그 봉헌의 정점에서 우리를 축성해주실 것입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봉헌 없는 축성, 희생 없는 봉헌은 있을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사랑으로 순수하고 온전한 봉헌을 하도록 힘써야겠지요. 뿐만 아니라 봉헌은 정의 실천과 긴밀한 관계에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모든 것이 하느님의 것임을 인식하여 하느님의 뜻대로 바치고 나누는 것이 정의입니다.

오늘도 사랑의 결정체이자 정의의 실현이며 아름다운 기도인 내어놓음의 발걸음을 이어가야겠습니다. 나의 삶과 시간과 만남을 하느님께 기꺼이 되돌림으로써 말씀을 실행하는 축성의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