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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11-21 조회수2,199 추천수16 반대(0)

지난 토요일에 대모산을 다녀왔습니다. 36년 만에 처음 만난 본당 후배도 있었습니다. 산행을 하면서 우리는 금세 학창시절로 돌아갔고, 지난 일들을 추억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같은 신앙을 가졌기 때문에 오랜 시간 함께 하지 못했어도 쉽게 하나가 될 수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깜빡 졸아서 종로 3가에서 내렸고, 길을 가다보니 광화문이었습니다. 길에는 양초를 파는 사람, 방석을 파는 사람들이 있었고, 유인물을 나누어주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정당에서 동원된 사람들도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나왔습니다. 학생들, 어린아이들, 가족들, 연인들도 자리를 잡고 함께 했습니다. 부정과 불의를 몰아내려는 의지를 느꼈습니다.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열망을 느꼈습니다. 시민들의 모임이 하나의 축제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누군가를 몰아내고, 쫓아내는 것을 넘어서 새로운 세상, 모든 이들이 자유와 평등한 세상에서 살 수 있는 꿈이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권력을 이용해서 부당한 이익을 취하고, 권력을 이용해서 약한 이들을 괴롭히는 이들이 권력의 자리에서 내려와야 할 것입니다. 권력의 힘에 눌려서 제대로 된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진실을 외면하던 언론은 제 자리로 돌아와야 할 것입니다. 권력의 눈치를 보면서 제대로 된 수사를 하지 않았던 수사기관은 양심과 정의에 따라서 공정한 수사를 해야 할 것입니다. 혈연, 지연, 학연, 세대, 이념, 종교라는 벽을 넘어서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세상이 되면 좋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누가 내 어머니이고, 내 형제입니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이고, 누이이고, 어머니입니다.’ 우리를 하느님께 인도하는 것은 우리의 능력, 재물, 학식, 직업이 아닙니다. 능력, 재물, 학식, 직업은 우리의 인격을 감싸주는 옷과 같은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의 겉모습을 보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을 향한 우리들의 마음을 보십니다. 그 마음을 이웃과 세상을 향해 나누는 우리들의 정성을 보십니다. 일주일은 168시간입니다. 하느님을 찬미하는 시간, 이웃을 사랑하는 시간, 성서를 읽고 묵상하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하느님을 찬미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이 바로 예수님의 형제요, 자매인 것입니다.

 

성모님께서 바로 그런 삶을 사셨습니다. 오늘 화답송은 하느님의 뜻을 따르려는 마리아의 고백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모님을 우리의 어머니로 모시는 것입니다. 읽으면 성모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함께 묵상하면 좋겠습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고, 내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내 마음 기뻐 뛰노네. 그분은 비천한 당신 종을 굽어보셨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복되다 하리라. 전능하신 분이 나에게 큰일을 하셨으니, 그 이름은 거룩하신 분이시다. 그분 자비는 세세 대대로, 그분을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미치리라. 그분은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네. 권세 있는 자를 자리에서 내치시고, 비천한 이를 들어 올리셨네. 굶주린 이를 좋은 것으로 채워 주시고, 부유한 자를 빈손으로 돌려보내셨네. 당신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돌보셨으니,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그분의 자비 영원하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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