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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사] 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21: 미사 해설 – 시작 예식 (6) 자비송에 대해서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9-19 조회수3,541 추천수0

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 21. 미사 해설 – 시작 예식 (6) 자비송에 대해서

 

 

미사 시작 예식 : 입당 – 성호경 - 인사 – 참회 – 자비송 – 대영광송 – 본기도

 

여섯 번째, 자비송입니다. 자비송은 역사적으로 로마인들이 신이나 황제 혹은 개선장군을 환영하며 맞이하는 군중의 환호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집니다. 군중의 환호는 “기리에 엘레이손”을 반복하며 그들을 반겼습니다. 또한 고대 동방인들이 태양신을 섬기면서 떠오르는 태양을 향해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elesion hemas!)” 하고 외쳤던 것에서도 유래되었다고 전합니다. 이러한 역사적인 바탕에서 미사 안에서 바치는 자비송은 “주님, 그리스도”를 향하여 바치는 기도로 바뀌게 되었고,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고 고백하는 환호이자, 그분이 보여주신 자비를 간청하는 노래”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성경 안에서의 자비송의 근거는 마르코 복음 10장 47절, 예리코 소경의 청원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이라는 소리를 듣고,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치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많은 이가 그에게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었지만, 그는 더욱 큰 소리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마르 10,47-48).”

 

제가 이 구절을 직접 인용하여 소개하는 이유는 예리코 소경의 그 간절함처럼 우리 또한 간절한 마음으로 주님께 매달리고 청원해야 한다는 사실을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자비송은 분명 전례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의 자발적인 고백이자 청원이며, 어느 한 사람만을 위한 것이 아닌 공동체 전체를 위한 것입니다. 따라서 모든 이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는 행위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말하는 “능동적인 전례 참여”라는 관점에서는 반드시 행해져야 하는 우리의 자세이기도 합니다. 곧, 우리의 마음을 담아 주님께 부르짖고, 자비를 간청하는 것은 자비송이 갖는 목적에 합당한 우리의 자세이기도 합니다.

 

현행 로마 미사 경본 총 지침 52항에서는 자비송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자비송은 신자들이 주님께 환호하며 그분의 자비를 간청하는 노래이므로, 관습에 따라 모든 이가 바친다. 자비송의 각 구절은 보통 두 번 한다.”

 

즉, 자비송은 주님께 환호를 올리고, 나아가 그분의 자비를 청하며, 동시에 우리의 간절한 마음을 주님께로 봉헌하는 예식입니다. 이러한 지향점을 기억하며 매 미사 때 자비송을 노래합시다.

 

다음 시간에는 시작 예식 중 대영광송에 대한 미사 해설이 계속됩니다.

 

[2022년 9월 18일(다해)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경축 이동 대전주보 4면,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사목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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