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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종말의 때라도 오로지 그분만을 보아야 / 연중 제34주간 화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6-11-22 조회수1,137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진실은 덮이고 거짓이 판친다. 권력과 명예와 재물이 숭배를 받을수록 진리와 사랑과 정의와 평화는 가려지고 가짜와 사기가 설친다. 종말은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다. 우리는 종말을 향해 매일 조금씩 걸어가고 있다. 그러므로 종말의 그리스도를 만나기에 앞서 현재 우리 곁에 계시는 그분을 먼저 느끼고 만나야만 한다. 작은 축복이라도 그분께서 주시는 것으로 여길 때 만남이 가능해질게다. 감사의 시각으로 보면 그날의 예수님께서는 우리와 늘 함께하신다. 불만을 갖고 살기에 가짜 그리스도를 보고 그 목소리에 현혹된다. 애정을 갖고 살면 짝퉁 그리스도보다 세상 곳곳에 계시는 참 그리스도를 쉽게 뵈올 수 있으리라.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그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그러면 그런 일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또 그때에 어떤 표징이 나타나겠습니까?”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이가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때가 가까웠다.’라고 말할 것이다. 그들 뒤를 따르지 마라.”(루카 21,6-8)‘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를 예언하신다. 성전은 이 세상에 하느님의 존재를 드러내는 표징이고 우리 구원의 상징이지만, 외관만을 갖추고 내면이 비어 있다면, 그 성전은 존재의 의미를 잃어버릴 뿐만 아니라, 그 운명은 결국 파괴로 이어질 수밖에. 성전이 파괴되고 거짓 그리스도가 나타나며, 전쟁과 기근과 자연재해가 이어지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붕괴되고 전통과 관습이 사라지는 것을 의미할게다. 그래서 죽음과 종말은 늘 우리에게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다.

 

역사적 혼란의 시기에 늘 새로운 세상의 방향을 알려 주는 예언자들과 시대의 징표들이 있었지만, 그 말씀을 듣고 깨닫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실 예수님 오심으로 새롭게 알게 된 종말은 어쩜 출발이며 동시에 완성이다. 그래서 종말에 대한 두려움은 희망이 되며, 그리스도인을 움츠러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더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게 한다. 세상 안에 있는 많은 존재들이 자신의 진짜 모습대로 살아가지 못하고 껍질로만 살아가는 경우를 종종 본다. 우리가 고대하고 기다리는 하느님의 나라는 모두가 참 나를 찾고, 진정한 자아를 충만히 살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세상의 완성인 종말도, 그리스도인의 목표인 하느님의 나라도 바로 오늘 이 자리에서 그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리라.

 

왜 우리들은 종말 앞에서 약해지는 것일까? 그리고 가짜 그리스도에게 속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분명한 것은 무엇인가 공감하는 것이 있기에 따라가리라. 그런데 그것이 반목과 저주와 독선으로 차 있다면 어찌 성령에게서 온 공감이라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성령께서 하시는 일을 알고 있다. 성령께서는 일치와 평화를 주시는 분이시다. 사랑과 온유와 기쁨을 주신다. 그렇지만 삶이 불안하고 두려운 이일수록 더욱 이상한 영이 접근한다. 성령이 떠나면 재난은 시작된다.

 

예수님께서는 종말에 대해 언뜻 상반되게 보이는 두 가지 자세를 요구한다. 그분께서는 종말의 때가 온다는 사실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라시며, 또한 그때가 왔음을 알린다고 하는 요란한 말과 기이한 표징들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라신다. 우리는 서로 어긋나 보이지만 반드시 지녀야 할 이러한 자세를 묵상해야만 할 게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http://blog.daum.net/big-llight 

태그 종말,표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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