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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21."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11-22 조회수1,527 추천수0 반대(0) 신고

루카 21,5-11(가; 연중 34주 화요일)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시어, 성전에서 하신 긴 담화의 첫 부분입니다. 이는 예루살렘 성전파괴에 대한 예언과 세상종말이 오기 전의 표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성전은 주님의 현존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거룩한 것이라 하더라도 본래의 의미를 벗어나면 그 존재의미를 잃게 되고 맙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루카 21,6)

 

 

 

   성전 파괴에 대해서는 이미 예언자 미카, 예레미아, 에제키엘 등에 의해서 진술된 바 있었습니다. 그리고 옛 솔로몬 성전은 느부갓네살에 의해 기원전 586년에 파괴되었습니다.

 

   사실, 예수님 당시의 성전은 유배에서 돌아온 이들에 의해 즈루빠벨의 치하에서 기원전 515년에 재건된 제 2성전이었습니다. 이 성전은 헤로데 왕에 의해 기원전 19년부터 확장되고 웅장하고 화려하게 꾸며지면서 그 본래의 의미를 잃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이 성전의 파괴를 예고하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때와 표징을 묻는 이들에게 이르십니다.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또 ‘때가 가까웠다.’하고 말할 것이다.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말라”(루카 21,8)

 

 

 

   남을 속이는 일은 당연히 말아야 하겠지만, 남에게 속지도 말라는 말씀입니다. 특히 거짓 예언자, 거짓 메시아에게 속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사이비 메시아는 누구일까? 대체, 우리는 누구에게 혹은 무엇에 속고 있는가?

 

 

 

   그것은 물질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재물이라는 우상을 사이비 구세주로 따르고 속아 넘어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또 재물뿐만이 아니라, 세속정신 특히 프란치스코 교종께서 현대사회의 가장 큰 병폐로 지적하신 신자유주의 정신을 조심해야 할 일입니다.

 

   또한, 남에게도 속지 말아야 하겠지만, 또한 자신에게도 속지 말아야 할 일입니다. 우리는 곧잘 자신을 속이기도 하고, 자신에게 속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이라는 우상을 조심해야 할 일입니다.

 

   특히, 자신의 생각이나 자기의 주장이 옳고 타인의 그러한 것들은 틀렸다고 여기며, 자기의 주장만을 섬기고 쫓아 나설 때가 바로 자기라는 우상에 빠졌을 때임을 알아차려야 할 일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먼저 자기 자신이 아니라, 주님의 말씀과 뜻을 알아듣고 응답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곧 자기 자신이 아니라, 그분이 주님이신 까닭입니다.

 

   사도 바오로도 디모테오에게 말합니다.

 

“그대 자신을 조심하십시오. 그리고 그대의 가르침의 내용을 잘 살피시오.

 

이렇게 꾸준히 일을 해 나가면, 그대 자신을 구원할 뿐만 아니라,

 

그대의 말을 듣는 사람들을 모두 구원할 수 있을 것입니다”(1티모 4,16,)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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