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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1.23 수/ 희망 속에 인내하는 사랑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11-22 조회수1,540 추천수7 반대(0) 신고




연중 34주 수, 루카 21,12-19(16.11.23)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루카 21,19)





The coming persecution







희망 속에 인내하는 사랑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제자로서 박해와 고통을 받게 될 우리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십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이름 때문에’ 유다인과 이방인으로부터 박해를 받아 회당과 감옥에 넘겨지고 임금들과 총독들에게 끌려 갈 것입니다(21,12). 나아가 미움을 받고 목숨을 잃는 일도 겪을 것입니다(21,16-17).

이처럼 예수님을 따르는 길은 힘든 길이지요. 제자의 길은 자신을 버리고 가야하는 길이요, 주님의 뜻을 따라 진리와 정의를 추구해야 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생존을 위해 남보다 더 성공해야 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고 여기는 세상의 흐름을 거슬러 가야 하니 늘 반대에 부딪치고 고통이 뒤따르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향하여 그럼에도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니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21,18-19) 하고 권고하십니다. 하느님의 뜻과 진리와 사랑과 선에서 멀어져 살아가는 이들로부터 박해와 고통을 받을 때 필요한 것은 우리를 지켜주시는 주님께 대한 믿음과 인내입니다.

영원히 살아계신 하느님 때문에 그리스도교는 희망의 종교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것은 우리 자신의 힘이 아니라 고통과 시련, 온갖 어려움과 극도의 슬픔, 병, 심지어 죽음 앞에서도 우리와 함께하시며 우리를 일으켜세우시는 하느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박해와 고통, 온갖 시련과 죽음마저도 하느님 계획의 일부이며, 주님을 증언할 기회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사랑이신 분께서 어떤 순간에도 영원히 함께해주신다는 믿음을 지닐 때 우리는 다가오는 모든 것을 참아낼 수 있습니다. 인내는 사랑의 다른 이름이지요.

우리는 고통 없는 삶이 없고 더구나 신앙의 진리, 하느님의 말씀대로 살아간다는 것은 더욱 더 어려움을 잘 압니다. 그럼에도 그 길을 가야하는 까닭은 참 행복과 영원한 생명으로 가는 길, 곧 진정으로 인간다워지는 길은 그 길 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 길은 십자가의 길임과 동시에 사랑의 길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말씀대로 매순간 사랑으로 견뎌내도록 힘써야겠습니다. 인내는 하느님의 이름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인내는 하느님을 위하여 기다리는 것입니다. 인내는 정의가 실현될 때까지 다른 이들을 위해 함께 버텨주는 것이지요. 우리 모두 사랑으로 참아낼 때 인내의 저 끝자락에 사랑을 만나게 됨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피상적이고 감각적이며 감성적인 것들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경향이 두드러져가는 오늘입니다. 이런 때일수록 견딤을 통하여 하느님을 만나고, 사랑의 견딤을 통하여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가도록 마음을 모아야겠지요.

끝까지 견딤으로써 주님의 영 안에 머물고(성 프란치스코 수도규칙 10,9), 구원을 얻는(마태 10,22) 우리였으면 좋겠습니다. 고통과 시련에 스며있는 생명과 희망과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영의 눈을 뜰 수 있길 희망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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