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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부족함이라는 감정의 감옥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6-11-23 조회수1,809 추천수8 반대(0) 신고

 




2016년 다해 연중 제34주간 목요일


< 무너졌다, 대바빌론이! >


독서: 요한 묵시록 18,1-2.21-23;19,1-3.9ㄱㄴ






 그리스도의 성면


 키예프 화파 작

션 스티븐슨이란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모든 뼈가 부서져 있는 극히 특이한 장애를 지니고 태어나서 성인임에도 키가 90cm밖에 되지 않습니다. 의사들은 대부분 이 아이가 태어난 지 24시간 안에 죽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38년이 지난 지금 그렇게 말하던 박사(의사)들이 모두 죽었고 유일한 박사인 자신만이 살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는 강연을 시작할 때 이렇게 웃음을 줍니다. 그리고 절대 다른 사람들이 자신들을 가두려고 한 말에 말려들지 말라고 충고합니다. 자신의 힘을 빼는 말에 귀 기울이지 말고 힘을 줄 수 있는 말에 귀 기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불쌍하게 보지 말라고 말합니다. 자신은 불쌍하지 않다고. 가장 불쌍한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불쌍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라고 말합니다. 자신은 사랑받기에 충분하다고. 그럼에도 부족하다고 여기는 사람이 자기 자신에게 사로잡혀 교도소생활을 하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그는 겉만 번지르르하고 속이 빈 남자들을 싫어한 한 예쁜 여자와 결혼하여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목소리를 잃게 되었음에도 글을 써서 인터넷을 통해 끊임없이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자신은 누구에게 동정을 받아야 할 사람이 아니라 누군가를 사랑하여 지금 그 모습만으로도 사랑받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마음을 다 하고 모든 힘을 다 해서 그를 지켜보는 모든 이들을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모든 장애를 벗어던진 참다운 자유인인 것입니다.

 

오늘 독서에서는 요한이 마지막 날 대바빌론이 멸망하는 환시를 보게 됩니다. 대바빌론은 당연히 이 세상입니다. 예수님께서 내가 세상을 이겼다라고 말씀하실 때 당신이 대바빌론인 세상과 싸우고 있었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누구나 세상과 싸워 이겨내야 합니다. 물론 세상은 그렇게 자신과 대적하는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할 것입니다. 그러나 마지막 운명은 그 대바빌론 치하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들은 그 바빌론과 같은 운명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천사가 마치 맷돌을 바다에 던져 빠뜨리듯 이 세상도 영원한 어둠과 불속으로 던져지고 말 것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벗어나도록 이 세상에 들어오신 그리스도를 따라 홍해를 건너 광야를 거쳐 가나안 땅까지 들어가는 여정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좀 더 작게 본다면 이 바빌론은 바로 우리를 억압하고 있는 우리 자신입니다. 바빌론은 먹고 마시고 돈 벌고 즐기는데 사람들이 바쁘게 만들어 자신 안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게 만듭니다. 우리 자신도 우리가 무언가 부족하게 느끼게 만들어 그것을 채우는 일에 온 정신을 쏟게 만듭니다. 이는 아담과 하와 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무언가 부족하게 느끼게 해서 금지된 열매에까지 손을 뻗치게 만든 것입니다.

 

역시 손과 발이 없이 태어나 자살까지 생각했던 닉 부이치치도 그런 자기 안에 갇혀 있었습니다. 학교에서는 왕따를 당하고 왜 살아야하는지도 모르던 그가 그 자신에게서 탈출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믿음때문이었습니다. 마치 태생소경이 어떤 목적이 있어서 그렇게 태어나 그리스도께서 그를 통해 하느님의 일이 무엇인지 들어내셨던 것처럼, 자신도 그렇게 태어난 이유를 찾은 것입니다. 그러니 자신의 장애가 더 이상 부족함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이고 감사롭게 여겨진 것입니다. 자신은 비록 사람을 포옹할 수 있는 팔이 없지만 수없는 사람에게 따듯한 허그를 받습니다. 그리고 이런 자신이 있을 수 있는 이유는 자신이 자살하려고 한 순간 너는 지금 모습 그대로 충분히 사랑스러워!”라고 해 주었던 부모님의 말씀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그런 부모님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해 드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여 자살을 포기하였던 것입니다.

 

우리를 우리 자신에게서 해방시키는 방법은 사랑뿐입니다. 왜냐하면 누구든 자신이 부족한 면을 채우기 위해 하는 모든 행위의 궁극적 목적이 사랑받기 위함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 모습 그대로 사랑 받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참 사랑으로 보여줄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지금의 부족함이란 감옥에서 탈출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신 예수님께서 우리 자신에게서 탈출하여 모든 상황에서 감사를 이끌어내셨듯이 이젠 우리가 다른 이들을 감옥에서 끌어내어야 할 때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그 감옥 안에 갇혀 바다에 던져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작은 바빌론에서 신음하는 모든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우리의 모든 사랑을 이웃에게 쏟읍시다. 이것만이 자유이고 이것만이 행복이고 이것만이 이 세상 삶의 이유이고 목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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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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