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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24."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 "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11-24 조회수1,243 추천수3 반대(0) 신고

루카 21,20-28(연중 34주 목)

 

 

 

   낙엽이 뒹구는 11월의 늦가을은 그 자체로 우리의 스승입니다. 싹이 돋고, 꽃이 피고, 잎이 지고, 열매를 맺는 이 모든 것이 표징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낙엽이 지면 겨울이 가까웠다는 것을 압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종말에도 표징이 있습니다. 그러나 표징이 알려주는 것은 미래의 종말에 대한 지식을 전하기 위한 것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현재의 삶에 대한 태도를 말하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예루살렘의 마지막 날, 곧 종말의 무시무시한 징표들이 표현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는 종말 곧 구원은 올 것이고, 하느님께서 그 역사를 주관하시니 그때에 그 어떤 시련을 당하더라도 절망하지 말라는 희망의 메시지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그때에 사람의 아들이 권능과 큰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볼 것이다. 이러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루카 21,27-28)

 

 

 

   이는 종말이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의 파괴라기보다, 우리의 신앙생활이 새롭게 창조될 것임을 말해줍니다.

 

   떼이야르 드 샤르뎅이 지적한 대로, ‘세상의 종말은 집단적 죽음이나 멸망이나 결별이 아니라, 하나의 변형’일 것입니다. 곧 인간의 종말은 분열과 죽음이 아니라, 새로운 변화와 새로운 탄생으로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성경의 이러한 종말론적인 표현들은 우주론적인 표현이 아니라, 신학적인 표현으로 알아들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신학적인 표현이라는 말은 ‘종말이 이미 와 있다’는 것의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사실,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세상은 이미 종말 곧 완성의 때를 맞이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분은 언젠가 먼 미래에 오시는 분이 아니라, 이미 오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혹 우리가 이미 오신 주님을 모르고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그분을 맞아들이지 않고 있음을 드러내준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바로 오늘’ 종말인 구원의 날을 맞이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지금, 주님은 오십니다.

 

   이를 헨리 나웬은 이렇게 표현합니다.

 

“주님은 오십니다. 내일이 아니라 오늘, 내년이 아니라 올해,

 

우리의 비참함이 다 지나가고 난 뒤에가 아니라 그 비참함 한가운데로,

 

다른 곳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서 있는 이곳으로 주님은 오십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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