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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1.26 토/ 주님 앞에 서기 위한 영적 절제와 기도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11-25 조회수1,521 추천수4 반대(0) 신고




연중 34주 토, 루카 21,34-36(16.11.26)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루카 21,34)





Exhortation to be vigilant







주님 앞에 서기 위한 영적 절제와 기도

오늘은 전례력으로 연중시기의 마지막 날입니다. 인간사 모든 것에는 시작과 끝이 있지요. 그러나 끝은 변화의 문이 닫혀버린 종착점이 아니라 또다른 출발점이요 전환점일 뿐입니다. 하느님 안에 숨쉬며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매순간이 하느님의 선과 의미를 찾아가는 기도의 자리요 은총의 때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그날은 온 땅 위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들이닥칠 것이다.”(21,35)라고 하시면서, 세상 끝날에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21,36) ‘모든 사람’이 준비해야 함을 상기시켜주십니다.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먼저 예수님께서는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라.”(21,34)고 권고하십니다. ‘마음이 물러진다는 것’은 주님의 말씀과 영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을 뜻합니다. 영적 감각이 무디어지고 육에 길들여진 상태를 말하고, 하느님과의 관계의 끈이 약해져 세상의 가치나 흐름에 자신을 내맡겨버리는 것을 말합니다. 하느님을 잊고 현실에 안주하는 태도를 일컫는 것이기도 합니다.

마음은 영과 육의 작용이 일어나는 곳이요 영이신 주님께로 들어가는 문입니다. 마음은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21,34), 탐욕과 쾌락의 추구, 게으름 등에 의해 물러집니다. 따라서 마음이 물러지지 않도록 하느님의 영을 채우려면 "스스로 조심해야"(21,34) 합니다. 매순간 무엇을 하든 하느님 앞에 있다는 의식을 갖고, 마음을 물러지게 하려는 은밀한 움직임과 자극 그리고 환경에 끌려가지 않도록 주의깊게 살펴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주님 안에 중심을 두는 영적 절제를 살도록 힘쓸 필요가 있습니다. 영적 절제란 현재를 즐겨 나쁜 행실에 빠지는 방탕이나 만취를 피하고, 과거를 하느님께 맡기고 미래를 하느님 섭리에 맡기며 근심하지 않고 살아가는 총체적인 태도를 의미합니다. 영적 절제란 주님의 말씀과 자비의 손길을 기억하는 것을 말하지요. 따라서 “이 세상 근심과 걱정 때문에 주님을 잊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성 프란치스코, 지도자 편지 3)

다음으로 주님 앞에 서기 위한 준비는 “늘 깨어 기도하는 것”(21,36)입니다. 기도한다는 것은 내 존재를 사랑이요 선이시며 삶의 궁극적 의미이신 주님 안에 두는 것을 말합니다. 기도는 사랑으로 사랑이신 주님을 부르는 것이며, 생명이신 주님을 호흡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도란 사랑의 호흡이요 사랑의 들음이며 사랑의 깨어있음입니다. 기도란 사랑 안에 머물고 사랑과 일치하며 사랑을 갈망하면서 멈추어 한없이 자기 시간과 자기 전부를 바치는 것이기도 합니다. 기도는 영원한 기다림이요 마음이 물러지지 않게 하는 결정적인 힘인 셈입니다.

우리 모두 덫처럼 갑자기 들이닥칠(21,34) 마지막 날에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기 위하여, 영적 절제를 통해 스스로 조심하여 마음이 물러지지 않도록 힘써야겠습니다. 오늘도 깨어 기도함으로써 사랑의 힘으로 주님 앞에 설 수 있도록 기도의 불씨를 살려나가는 은총의 시간이 되길 희망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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