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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1.28 월/ 사랑으로 다시 세우는 새 예루살렘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11-27 조회수1,506 추천수8 반대(0) 신고




가해 대림 1주 월, 마태 8,5-11(16.11.28)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당신 종이 나을 것입니다.”(마태 8,8)





The healing of a centurion's servant







사랑으로 다시 세우는 새 예루살렘

이사야 예언자는 다가올 메시아를 통하여 예루살렘이 부흥할 것이라고 예언합니다(4,2). 주님께서는 "예루살렘의 피를 닦아내시고, 주님의 영광이 모든 것을 덮어주는 지붕과 초막이 되어, 낮의 더위를 피하는 그늘이 되어주고, 폭풍우와 비를 피하는 피신처와 은신처가 되어 주리라."(4,4-5)고 전합니다.

한마디로 구세주가 오심으로써 하느님의 정의가 드러나고 구원의 손길이 펼쳐지는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는 것이지요. 대림시기는 이런 영원한 생명, 세상 그 어떤 것도 줄 수 없는 구원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성취하고 찾아가며 손에 쥐게 되는 것들에 대한 애착과 미련을 버리고, 영원하신 하느님께 희망을 두어야겠지요.

오늘 이 땅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국가권력의 심각한 부패와 부조리한 사회 구조의 민낯을 보며 자괴감에 빠지고, 집단적 박탈감과 절망을 느끼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그 당사자들은 무엇을 잘못했는지조차 인식하지도 못하는 무딘 양심과 무책임 속에, 어리석게도 한가닥 지푸라기를 붙들고 바둥대고 있습니다.

권력과 돈의 단맛에 젖어들어 눈이 멀고 귀가 막혀 제멋대로 살아가는 결말은 늘 그렇게 예외 없이 비참할 뿐임을 망각해서는 안되겠지요. 이 대림절에 우리는 한낱 먼지에 지나지 않는 현세의 것들에 사로잡히거나 휘둘리지 말고, 영원하신 하느님께 마음을 모아야겠습니다.

그저 악을 저지르지 않는 것에 만족하는 안일함에서 벗어나 정의와 평화의 나라를 실현해나가면서 그리스도의 오심을 준비해야겠지요. 가장 중요한 준비는 모든 이를 차별 없이 사랑함으로써 사람들을 그리스도께 이끌어들이는 것입니다. 증오와 경멸을 가다듬어 사랑과 관심으로 변형시키는 것이야말로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백인대장의 자비심과 겸손과 관대함이야말로, 내 안에 주님을 모시고 새로운 예루살렘을 세우는 핵심적인 몸짓임이 분명합니다.

백인대장은 얼마든지 종을 부릴 수 있는 권력과 재력을 다 지닌 세력가였습니다(마태 8,9). 그런 그가 중풍으로 괴로워하고 있는 종의 딱한 처지를 헤아려 고쳐주려고 나섭니다(8,6). 또한 예수님께는 감히 자기 집 지붕 아래 모실 자격이 없다며 한 말씀만 해달라고 겸손하게 청합니다(8,8). 그의 자비심과 관대함, 겸손한 태도에 예수님도 감동하시어 고쳐주십니다. 겸손한 사랑이 더 큰 사랑을 부른 것이지요.

사랑이신 주님을 기다린다는 것은 그렇게 내 안에 사랑을 채워 사랑의 사람으로 변형되는 것을 말합니다. 나아가 이 땅에 사랑이신 주님께서 오실 수 있도록 정의를 실현하고, 말과 행동으로 선이신 주님을 증거하도록 투신하는 것을 말합니다. 사랑의 질서는 정의가 실현될 때 바로 설 수 있지요. 정의에 뿌리내린 사랑이 평화를 가져옵니다.

오늘도 희망 가운데 주님을 기다리며 사랑을 실천하고 정의를 실현함으로써, 내 안에, 이 땅 위에 새 예루살렘을 세우도록 해야겠습니다. 끊임없는 회개와 정화, 진리와 정의를 통한 자비의 실행을 통해 참 기쁨이신 주님을 맞이했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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