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대림 제1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11-28 조회수2,404 추천수15 반대(0)

캐나다에서 지인이 오셨습니다. 제가 캐나다에 있을 때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음식도 주셨고, 차량도 빌려 주셨고, 은행 업무도 도와주었습니다. 한국에 머무는 동안 음식도 사드리고, 차량도 빌려드리려고 합니다. 지인과는 여러 추억들이 있습니다. 처음 머물던 집은 교통이 불편했고, 너무 추웠습니다. 지인께서 교통이 편하고, 따뜻한 집을 찾아주었고, 정해진 날 아침에 함께 짐을 옮기기로 했습니다. 사정이 있었는지 지인께서는 약속시간보다 30분 정도 늦었고, 성격이 급한 저는 택시를 불러서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저는 1시간도 기다리지 못하고, 꼭 올 거라는 믿음도 없이 떠나고 말았습니다. 나중에 지인은 저를 찾아오셨고, 그때는 많이 서운하였다고 말하였습니다. 지금은 웃으며 말하는 추억이 되었지만 조급한 저의 성격과 믿음이 부족한 저의 모습을 반성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돌아보면 많은 분들이 저를 기다려 주셨고, 저의 부탁을 기쁜 마음으로 들어 주셨습니다. 1989년의 일입니다. 예비자 교리를 가르쳤던 학생이 취업을 해서 첫 월급을 받았다고 연락을 하였습니다. 저녁식사 약속을 하였지만 저는 깜빡하였고, 천마산으로 친구들과 산행을 하였습니다. 산에서 내려오면서 약속이 생각났습니다. 4시간이나 늦게 약속장소로 갔습니다. 대학다방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는 학생을 보았습니다. 제가 올 줄 알았다고 하였습니다. 미안한 마음도 컸고, 고마운 마음도 컸습니다.

 

공자께서는 사람을 믿는 것도 어렵지만 의심하지 않는 것은 더욱 어렵다.’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생각한대로 판단하고,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하면 그럴 수도 있지.’가 되고 남이 하면 그럴 수가 있나!’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끝까지 믿어 주셨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이웃의 잘못을 몇 번이나 용서해야 합니까?’라고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일곱 번씩 일흔일곱 번이라도 용서하십시오.’라고 대답하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잘못을 탓하지 않으셨습니다. 제자들의 배신을 벌하지 않으셨습니다. ‘평화를 빕니다.’라는 말씀으로 제자들을 위로해 주셨습니다.

 

오늘 성서 말씀은 희망을 이야기 합니다.

정녕 주님의 영광이 모든 것을 덮어 주는 지붕과 초막이 되어, 낮의 더위를 피하는 그늘이 되어 주고, 폭우와 비를 피하는 피신처와 은신처가 되어 주리라.” 우리는 오랜 역사를 지닌 민족입니다. 분쟁과 갈등, 폭력과 전쟁은 우리 모두가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지혜를 모아 일치와 화해의 길을 찾아야 합니다. 평화와 공존의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백인대장의 믿음을 보셨습니다. 그리고 백인대장의 하인을 치유시켜 주셨습니다. 서로를 신뢰한다면, 서로를 믿어준다면 인내하고 기다려 준다면 우리는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주 하느님, 어서 오시어 저희를 구원하소서. 당신 얼굴을 보여 주소서. 저희가 구원되리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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