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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대림은 믿음이 철드는 시기 / 대림 제1주간 화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6-11-29 조회수1,215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이제야 저도 철이 들었습니다.” 어느 분이 허리 수술로 입원했다가 퇴원하면서 자랑스럽게 하는 말이다. “그 많은 연세에 철이라니요?”라는 대꾸에 고개를 갸우뚱 이며 잇는다. “허리에 철을 심는 수술 했거든요. 그러니 제가 철이 든 거죠.” 철든 이치고 철난 이 마냥 세월이 가져다준 그 몸 동아리에 넣어진 그 철을 다소 여유로 받아들이는 게 참 좋았다.


철없는 사람을 철을 모르는 이라며 통상 철부지[부지; 不知]’라 한다. ‘계절을 뜻하는데, 계절의 변화를 모르면 철모르는 것이다. 다시 말해 철부지란 옳고 그름을 모르는 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알고 있는 철부지는 사리를 분별하지 못하는 철없는 어린아이를 말한다. 그러나 반드시 어린이라서 철부지가 아닐 게다. 일상에서 삶의 곳곳에 담긴 하느님의 손길을 깨닫지 못하는 이에게도 해당할 수도.

 

예수님도 가끔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시며 말씀하셨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이들과 슬기롭다는 이들에게는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넘기셨다. 그래서 아버지 외에는 아들이 누구인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또 아들 외에는, 그리고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 주려는 이 외에는 아버지께서 누구이신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루카 10,21-22 참조).”

 

예수님도 하느님 아버지와 아들에 관해 말씀하시면서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셨단다. 그들에게만 드러내 보이셨다는 선하신 그분의 그 뜻은 과연 무엇일까? 세속에 빠진 이에게는 감추어진 이 뜻은?

 

이어지는 그분 말씀은 가장 큰 계명(루카 10,25-28)’이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하느님께서 세상 종말을 대비해 우리에게 주시는 간절한 소망일 게다. 세상이 이토록 어수선할 때 우리가 깨어 있으면서 그 뜻이 무엇이며 어떻게 지켜야 할 것인지에 더욱더 관심을 가져야 할 계명이다. 샤마 이스라엘(들어라 이스라엘아!), 하느님 아버지와 그 아들이 그토록 철부지에게 드러내시고자 한 오늘날 모든 이가 되새겨야 할 그분의 선하신 선한 뜻이다.

 

믿음은 모든 것에 작용하여 좋은 일을 이루시는 하느님의 섭리를 깨닫게 한다. 그래서 믿음은 하루하루 살아가는 사실의 놀라움을 일상 안에 더해지리라. 철이 들었다는 것은 나이가 들었다기보다 믿음이 깊어졌다는 말일 게다. 그렇다면 지금의 우리는 과연 믿음에 철든 이일까? 믿는 이의 대림 시기는 '이미''아직' 사이에 있다.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안에서 이미 완성된 구원과 다시 오실 마지막 날의 아직 사이에 있다. 따라서 이 세상을 순례하는 그리스도인은 깨어 기다리면서 신앙의 자세를 늘 흩트리지 말아야 한다.

 

샤마 이스라엘에 담긴 가장 큰 계명은 하느님 사랑과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이 사랑이다. 오늘날 믿는 이들이 꼭 새겨야 할 그분의 선하신 선한 계명이다. 그토록 철부지에게 드러내시고자 한 것이다. 대림 시기는 구세주이신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다시 오실 것을 기다리며 회개와 속죄로 준비하는 기간이다. 믿음에 깊이를 더하는 철이 드는 시기이기도 하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http://blog.daum.net/big-llight

태그 대림,철부지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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