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11-30 조회수2,426 추천수12 반대(0)

오늘은 교구장이신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님의 축일입니다. 저는 교구청에서 지내기 때문에 매일 교구장님을 뵐 수 있습니다. 함께 식사를 하고, 회의를 통해서 뵙게 됩니다. 교구장님은 지칠 줄 모르는 탱크와 같은 체력을 지니셨습니다. 사제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열정을 지니셨습니다. 다른 이들의 의견을 끝까지 들어주시는 따뜻함을 지니셨습니다. 국장 신부들에게 일을 잘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시고, 격려해 주십니다. 축일을 맞이하시는 교구장님께서 늘 건강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이번 서품 대상자들과의 면담에서 교구장님께서는 3가지의 질문을 하셨습니다.

첫 번째는 나는 누구인가?’입니다. 부제님들은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사람이라고 대답을 하였고, 사제가 되기 위해서 준비하는 사람이라고 하였고, 부족하지만 부르심에 응답하는 사람이라고 하였습니다. 모두들 진지하게 본인이 누구인지 고민하였고, 교구장님께 있는 그대로 자신들의 모습을 이야기하였습니다. 문득 생각합니다. 주변의 모든 물건들은 정체성이 있습니다. 스피커는 소리를 전달하는 것이고, 스탠드는 불을 밝히는 것이고, 컴퓨터는 사람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고, 인터넷은 정보를 검색하고, 소통하게 해 주는 것입니다. 저 역시도 교구장님의 질문을 듣고,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두 번째는 하느님께서 나를 어떻게 이끄셨고, 나는 어떻게 변화되었는가?’입니다. 학생들은 신학교에서 기도 중에, 친구들과 함께 지내면서, 공부를 하면서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했다고 합니다. 진흙과 같았던 자신들을 질그릇으로 만들어 주셨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어떤 학생들은 경제적인 어려움을 통해서, 건강이 나빠지는 것을 통해서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했다고 합니다. 지금 나는 혼자의 힘으로 있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저 역시도 교구장님의 질문을 듣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나를 어떻게 이끄셨을까? 나는 또 어떻게 변화 되었을까?’

 

세 번째는 지금 나의 십자가는 무엇인가?’였습니다. 학업이 십자가인 친구도 있었고, 나이가 많은 것이 십자가인 친구도 있었고, 건강이 십자가인 친구도 있었고, 인간관계를 잘 맺지 못하는 것이 십자가인 친구도 있었습니다. 하느님을 따른다고 하면서도 나의 욕심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십자가인 친구도 있었고, 시기와 질투가 십자가인 친구도 있었습니다. 나뭇잎은 바람에 흔들리기 마련입니다. 십자가가 없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저 역시도 교구장님의 질문을 듣고,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지금 나의 십자가는 무엇일까?’

 

2000년 전에 예수님께서 부제님들을 보셨다면 아주 흡족했을 것 같습니다. 준비된 사목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고기를 잡던 어부들이 아니라, 신학교라는 못자리에서 신학, 영성, 철학을 공부한 신학생들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곧 사목의 일선에서 새 출발을 하게 될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이 준비한 사목의 그물을 힘차게 던지시기 바랍니다!’

 

오늘 하루를 지내면서 나는 누구인가? 하느님께서 나를 어떻게 이끌어 주셨고, 나는 어떻게 응답하였는가? 지금 나의 십자가는 무엇인가?’를 묵상한다면 11월의 마지막을 피정하는 기분으로 지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