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의롭게 됨과 구원 됨의 차이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6-11-30 조회수1,150 추천수3 반대(0) 신고



2016년 가해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 믿음은 들음에서 오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이루어집니다. >


독서: 로마서 10,9-18






예수님을 십자가에서 내림


LORENZETTI, Pietro 작, (1325)

 

 

1961417일 새벽, 여덟 척의 함정이 쿠바 남쪽해안 돼지 만(Pig's Bay)’을 향해 출항합니다. 그 함정에 탄 미군 정예부대 ‘2505 공격여단’, 임무는 쿠바를 기습해 카스트로 정권을 전복시키는 것. 그러나 불행히도 함정은 암초에 걸렸고 돼지 만에 상륙한 미국 정예부대 대부분은 쿠바군에 의해 사살되거나 체포됩니다. 이 사건은 미국정부에 저질러진 가장 우스꽝스러운 실패로 평가됩니다.

이것은 미국 케네디 정권시절, 쿠바가 한창 소련과 손잡고 미국 본토를 겨냥한 중거리 미사일을 들여놓으려 할 때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 미국 최고의 엘리트들이 모여서 낮과 밤을 새우며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다들 똑똑하고 잘난 사람들이라 처음에는 가지각색의 주장과 논리들이 난무했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낮과 밤을 넘기며 계속 토의하다보니 결국 의견이 한 방향으로 결집되었습니다. 정예의 특수부대를 돼지 만에 침투시켜 카스트로 정권을 정복시키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돼지만 참사가 일어났던 것입니다.

케네디와 그의 뛰어난 엘리트 참모들이 어떻게 그런 엉터리 같은 결정을 내렸을까요? 미국의 심리학자 재니스는 아무리 똑똑한 사람들도 서로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폐쇄된 상태에서 오랜 시간을 논의하다 보면 돼지 떼처럼 무의미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말합니다. 애초 엉터리 같은 계획에 엘리트 의식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독선에 빠진 나머지 반대하는 사람을 부도덕한 존재로 규정하고 만장의견일치로의 압력을 가하게 되는 것입니다. 다수가 동의하여 내린 집단의 결정은 이렇게 가끔은 엄청난 불행을 초래하게 됩니다.

[출처] EBS 지식 프라임, 돼지만(Pig's Bay)의 참사

 

우리가 구원 받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바로 그리스도를 믿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세상을 사랑하셔서 아드님을 내어주셨는데 누구든지 그를 믿는 이는 멸망하지 않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피로써 우리 죄를 씻어주셔서 주님 앞에 나설 수 있는 힘을 주셨습니다. 이것을 의화(義化)’라고 합니다. 의롭게 되었다고도 합니다. 우리 힘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의로움으로 우리가 덮여지게 된 것입니다. 이는 마치 아담과 하와의 부끄러움이 자신들의 노력으로 인한 무화과 잎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당신 아드님의 가죽으로 만든 옷만으로 가려진다는 사실과 같습니다. 이것만 믿으면 의로움을 얻게 되고 구원에 이르게 됩니다.

 

그러나 과연 의로움이 곧 구원이 되는 걸까요? 어쩌면 우리도 교만해져서 우리 스스로 이정도만 믿으면 된다고 생각하며 살아가지는 않을까요? 모세는 하느님 백성에 대한 사랑이 있어서 자신의 백성을 괴롭히는 이집트 사람을 죽였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주님을 온전히 믿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시나이 산에서 주님을 만나 목숨을 걸고 이집트에서 자신의 백성을 빼내오기 위해 목숨을 걸 수 있었을 때 비로소 그의 구원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모세는 처음에 이집트로 가지 않겠다고 버텼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뜻에 순종하여 이웃을 위해 목숨을 걸고 그들을 구해냈을 때에야 비로소 구원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의화구원의 차이를 명확히 알아야만 합니다. 의화란 자격을 얻는 것입니다. 그분 앞에 설 자격을 얻는 것입니다. 그분 앞에 서려면 빚이 없어야합니다. 빚이 없으려면 그리스도를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그분만이 참 구원이시라는 믿음이 그분을 우리 안에 받아들이게 합니다. 마치 자캐오가 믿음과 희망으로 예수님을 자신의 집에 모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이 실천되지 않으면 구원은 완성되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자캐오가 자신의 재산을 가난한 이들에게 내어주겠다고 고백한 순간에 비로소 구원이 이 집에 들어왔다고 말씀하십니다. , 구원 받을 자격을 얻었다고만 해서 구원이 완성된 것은 아닌 것입니다. 운전 면허증은 도로에서 운전을 할 수 있는 자격입니다. 그 면허증을 가지고 운전을 하는 행위는 법에 걸리지 않는 의로운 것입니다. 그렇다고 음주운전을 한다거나 난폭운전을 해서는 안 됩니다. 운전할 자격이 주어졌다고 해서 끝이 아닙니다. 그 자격을 증명해 내는 행위가 따라야만 그 의로움이 구원으로 완성되는 것입니다. 바오로는 이렇게 말합니다.

예수님은 주님이시라고 입으로 고백하고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셨다고 마음으로 믿으면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곧 마음으로 믿어 의로움을 얻고, 입으로 고백하여 구원을 얻습니다.”

오늘은 안드레아 사도 축일입니다. 안드레아가 사도로 뽑히고 그리스도의 제자가 된 것은 그 자격을 얻은 것입니다. 그러나 그 구원은 그분의 순교로 완성되었습니다. 이렇게 구원까지 이르려면 그 의롭게 해 주신 분에 대한 합당한 자세를 가져야하는데 그것이 바로 사랑의 실천인 것입니다. 선교만큼 큰 사랑은 없습니다. 그래서 사랑은 모든 것을 완성시킵니다. 이웃을 사랑하지도 않고 목숨을 내어줄 자세도 되어있지 않으면서 믿으니까 당연히 구원받는다고 여긴다면 우리도 어쩌면 우리 오만으로 돼지만의 실패로 가고 있는 사람들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이웃을 위해 피를 흘리는 삶을 살았는지를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믿는다고 하면서도 평생 그 증명을 해 보지도 않고 주님께로 가는 사람이 많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http://www.수원교구영성관.com/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