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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2.1 목/ 사랑 실천으로 찾아가는 참 기쁨의 나라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11-30 조회수1,661 추천수8 반대(0) 신고




대림 1주 목, 마태 7,21.24-27(16.12.1)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마태 7,21)












사랑 실천으로 찾아가는 참 기쁨의 나라

대림 첫 날 밤 시청 앞 광장에서는 화려한 성탄 축제 무대가 열렸습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지하도를 빠져나오는 순간 들려오는 캐럴 소리를 들으며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이 나라의 슬픈 현실이 펼쳐지는 마당에 듣는 캐럴이 왜 그다지도 쓰라린 아픔으로 다가오는지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과 정의와 진리를 진정 갈망하고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지 자문하게 됩니다. 이 땅에, 내 안에 주님을 맞이하지도 않은 채 부르는 캐럴이나 성탄 장식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기쁨은 밖에서, 세상 어떤 것으로부터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기쁨 자체이신 하느님으로 오는 것이니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 7,21)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나라, 곧 이 땅에 하느님의 나라는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진실하게 행하는 자비와 정의의 실천을 통해 들어가는 것이라는 말씀이지요.

하느님의 뜻은 사랑을 실행함으로써 거룩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1테살 4,3). 우리를 거룩하게 하는 사랑은 인간을 인간이게 하고, 인간으로 살아가게 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궁극적인 힘입니다. 그 사랑은 자신을 내어놓지 않고, 남을 존중하지 않고는 불가능합니다. 예수님처럼 십자가에 못박혀 죽기까지 순종하시며 목숨 전부를 내놓는 사랑이 진짜 사랑입니다.

사랑에 대해 이 정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문제는 내가 실제로 살아내는 그만큼만 안다고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자기 자신에게는 후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온갖 것을 다 쏟아 부으면서도 남에게 인색하고 냉정하며 무관심하다면 결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음을 상기해야겠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사야 예언자를 통하여 영원한 반석이신 주님을 신뢰하지 않는 이들에게 다음과 같이 경고하십니다. "주님께서는 높은 곳의 주민들을 낮추시고, 높은 도시를 헐어 버리셨으며, 그것을 땅바닥에다 헐어 버리시어 먼지 위로 내던지셨다. 발이 그것을 짓밟는다. 빈곤한 이들의 발이, 힘없는 이들의 발길이 그것을 짓밟는다.”(이사 26,5-6)

주님을 기다리며 우리 모두 하느님 없이도 잘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처신하는 교만을 버려야겠습니다. "제후들을 믿기보다 주님께 피신함이 훨씬 낫다네.”(시편 118)라고 고백하는 시편 작가처럼 내가 주인인양 착각하여 거들먹거리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저 낮은 곳으로 내려가지 않고는 주님을 만날 수 없는 까닭입니다.

모든 좋은 것을 주시려 오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겸손한 마음으로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참 기쁨의 사람이 되도록 힘썼으면 합니다. 모든 일에 감사하고(1테살 5,18), 인내하며 선을 행하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기 때문입니다(1베드 2,15). 성탄의 참 기쁨은 영혼 없이 부르는 캐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의 일과 관심사에서 눈길을 돌려 길거리에서 울려퍼지는 신음과 절규에 마음의 귀를 기울이고 자비와 선을 행하는 바로 거기서 샘솟을 것입니다.

몹시도 혼란스럽고 국민 모두가 자괴감을 느끼는 이즈음에 감정적인 분노나 비이성적인 비난, 언어 폭력 등을 멈추고, 뜨거운 사랑과 냉철한 이성으로 진실을 밝혀 사랑의 질서를 바로 세움으로써, 우리 모두가 주님의 참 기쁨 안에 머물 수 있도록 기도하고 행동하는 오늘이길 간절히 바랍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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