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대림 제1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12-01 조회수2,525 추천수15 반대(0)

경주에 지진이 발생하였습니다. 건물에 금이 가고, 기와가 떨어지고, 피해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소중한 유물이 보관되어있는 경주 박물관은 건물도 피해가 없었고, 유물들도 안전하게 보호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는 박물관장의 혜안과 직원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관장님은 울산 앞바다에 지진이 발생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앞으로 우리나라도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닐 수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3년 전에 박물관을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건물로 리모델링하였다고 합니다. 관장님의 판단은 이번 지진에 아무런 피해가 없을 만큼 지혜로웠습니다. 관장님은 직원들과 함께 전시된 유물들을 단단하게 묶어두었다고 합니다. 유물들을 낚싯줄로 견고하게 고정을 하였고, 모래주머니로 묶어 두었다고 합니다. 여진이 계속 되었지만 한 점의 유물도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합니다. 관장님의 지혜로운 판단과 위험을 무릅쓰고 유물들의 고정 작업을 함께 하였던 직원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깊은 산중에서 수도원을 세우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기도와 묵상만을 하신 분도 아니셨습니다. 그분은 직접 세상 속으로 들어오셨고, 사회적인 약자의 편에 계셨습니다. 당시에는 죄인이라고 여겨졌던 세리, 창녀, 과부, 절름발이, 소경, 나병환자, 중풍병자들과 함께 하였고, 이방인들과도 함께 먹고 마시며 친구가 되었습니다.

 

초대교회는 예수님의 이 나눔, 가난한 이와 더불어 사는 모습을 공동체 안에서 실현하였습니다. 자신들이 가진 것을 함께 나누었고 과부와 가난한 이들을 도와주었습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한 의료, 교육, 복지는 교회의 이런 나눔이 발전하여 병원, 학교, 사회복지시설로 성장한 것입니다.

 

내 가족, 내 이웃, 우리교회만 잘 되면 된다는 생각은 예수님께서 원하신 것이 아닙니다. 세상은 잊어버리고 나의 영혼만 구원 받으면 된다는 생각도 예수님께서 원하신 방법이 아닙니다. ‘넷째왕의 전설이라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서 출발한 사람은 3명이 아니라 원래는 4명이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4번째 왕은 가난한 이, 장애인, 아픈 사람을 만났습니다. 선물로 준비한 보물을 길에서 만난 사람을 위해서 나누어 주었습니다. 결국 넷째왕은 선물이 없어서 예수님을 찾아가지 못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당신이 길에서 도와준 그 사람들이 바로 나였습니다.’

 

오늘 이사야 예언자는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신의를 지키는 의로운 겨레가 들어가게 너희는 성문들을 열어라. 그분께서는 높은 곳의 주민들을 낮추시고, 높은 도시를 헐어 버리셨으며, 그것을 땅바닥에다 헐어 버리시어 먼지 위로 내던지셨다. 발이 그것을 짓밟는다. 빈곤한 이들의 발이, 힘없는 이들의 발길이 그것을 짓밟는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교회는 항상 쇄신되어야 하고, 세상의 어두운 곳, 소외된 곳, 가난한 이, 병든 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는 우리 신앙인들이 가져야 할 태도이기도 합니다. 오늘의 영성체송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우리는 현세에서 의롭고 경건하게 살며, 복된 희망이 이루어지고, 위대하신 하느님의 영광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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