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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닙니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6-12-01 조회수1,048 추천수3 반대(0) 신고

 

스테파노신부님복음묵상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닙니다!"

 언젠가 뜻밖의 여유 시간이 생겨

유럽의 명품 대성당들을

순례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지더군요.

별의 별 형용사들을 다 동원해도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우선 고색창연,

위풍당당한 대성당의

규모에 기가 눌리게 됩니다.

 내부로 들어가면 더 깜짝 놀라지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진귀한

예술품들이 즐비해 성당이라기보다

무슨 박물관에 온 느낌입니다.

감탄사에 또 감탄사가

저절로 연발됩니다.

셔터에 또 셔터를 누르게 됩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를수록 성당에

대한 생각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휘황찬란한 명품대성당이라

할지라도 시간 앞에 장사 없더군요.

천년 세월이 흐르니 여기저기

서서히 무너지게 됩니다.

갑작스런 대지진에 순식간에

와르르 허물어집니다.

 결국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님을 확신합니다.

눈에 보이는 성당은 언젠가

모두 허물어집니다.

더 중요한 것은 살아있는

성당을 건설하는 것입니다.

살아 숨 쉬는 성당이

훨씬 우위에 있습니다.

 거대한 악과 갖은 비리와

거짓에 완강히 맞서는 아름다운

촛불 물결이야말로 이 시대

 살아있는 성당이 아닐까요?

비폭력과 질서로 무장한

 성숙한 시민들이 함께 외치는

의로운 함성이 외쳐지는 그곳이

 이 시대 성당이 아닐까요?

 높은 방벽과 초소들,

수많은 무장 군인들의 방패로

 둘러싸인 철옹성 같은 집이

영원할 것 같지만

 어림도 없습니다.

 순식간에 무너져버릴 것입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위로위로

올라간 초고층 빌딩도,

초호화 빌라도

결코 안전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영원한 반석은

주 하느님뿐입니다.

그분만이 우리의

견고한 성읍이십니다.

그분은 우리를 보호하시려고

 당신 친히 성벽과

보루를 세우십니다.

그분은 인간이 세운 높디높은

성채를 허무시고 짓밟으십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위에 당신의

거룩하고도 영원한 성전을

건립하십니다.

(이사야서 26장 1~6절 참조).

 든든하고도 듬직한 반석 위에

우리의 집을 세워봐야겠습니다.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우리

공동체를 만들어봐야겠습니다.

진정 살아 숨 쉬는 우리 성당을

건립하도록 노력해봐야겠습니다.

 결국 반석 위의 집은

하느님 말씀 중심의 집입니다.

입으로만이 아니라 가슴으로 발로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집입니다.

외형적으로 비록 초라한 집이라

할지라도 그 안에 하느님 말씀이

선포되고, 하느님 말씀이 실현되며,

구성원 상호간의 존중과 배려,

예의와 소통이

강물처럼 흘러넘친다면,

그곳이야말로 반석위에

지은 집일 것입니다.

영원히 무너지지 않은

성채일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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